中인민일보 "AI, 중미 협력 새 영역…디커플링, 권익 해쳐"
美 반도체 수출통제에 '제로섬 사고방식' 비판…거버넌스 구축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인공지능(AI)을 미중 협력의 새로운 영역으로 규정하며 양국 간 대화와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1일 게재한 'AI를 중미(미중) 협력의 새로운 영역으로 추진하자'는 제목의 '종성'(鐘聲) 칼럼에서 "AI 기술 고도화와 광범위한 적용 촉진은 물론, AI가 수반하는 위험과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중미(미중) AI 교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성'은 인민일보가 대외정책과 외교 현안을 주로 다루는 사설 격 글로, 여타 관영 매체보다 중국 지도부 입장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폭넓은 합의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와 표준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양국은 AI 분야에서 많은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쟁적이고 대립적인 사고방식을 넘어 AI 발전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은 세계 최대 AI 특허 보유국이자 글로벌 지능형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해 미국 기업에 광범위한 시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MD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AI 기술 생태계와 적극적으로 연계해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짚었다.
특히 중국 레노버그룹과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AI 클라우드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련의 실질 협력 사례들은 중미 협력이 기술·시장·산업 장벽을 허물고 상호 발전을 위한 혁신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및 첨단기술 규제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일부 인사들은 제로섬 사고방식으로 AI를 바라보며 기술을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고 있다"며 "투자 제한, 반도체 수출 통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규제 등을 통해 인위적인 협력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른바 '디커플링'(脫鉤斷鏈·공급망 등 분리)과 '작은 마당, 높은 담장'(小院高牆)식 조치는 과학기술 발전의 객관적 법칙에 어긋나며 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도 해친다"며 "세계는 'AI 철막'이나 'AI 울타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평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AI를 양국 관계의 새로운 협력 의제로 부각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라는 중국식 해법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중은 표면적으로는 AI 분야에서의 대화 추진에 합의했지만, 미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통한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 확보까지 차단하는 새 지침을 내놓는 등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화웨이·알리바바 등을 앞세워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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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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