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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 머리 숙인 한화…대전공장 폭발 사망 사고, 이번이 세번째

중앙일보

2026.05.31 22:34 2026.06.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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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구급차 한 대가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구급차 한 대가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직원 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애도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까우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사고로 직원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 입었다.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최초신고가 접수됐고, 11시 17분쯤 소방대응 1단계가 발령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이 완료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손재일 대표이사 주재로 서울 본사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현장에도 대책본부를 마련해 소방·경찰 당국에 협조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바로 대전의 사고현장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항공·방산·우주산업 시설과 장비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체를 생산하던 시설로, 1987년 ㈜한화가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뒤, 수차례 사업구조를 개편해 2018년 4월 항공엔진 사업만 남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출범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과 육·해·공 방위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했고, 대전사업장 등에서 ▶대형추진기관 개발 ▶전술 무기(지대지) 체계 개발 등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점성 물질인 로켓용 고체추진제를 용기에 주입한 뒤, 밸브·공구 등을 세척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세척공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한 관계자는 “세척 작업을 하다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연장로켓포 등 무기류 추진기관 개발 과정에는 충격·마찰·열에 민감하게 반응해 폭발·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혼합물이 사용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고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처법 적용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행 중처법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 등을 중대 산업재해로 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이 안전·보건 조치를 위반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는 이번이 세번째다. 2018년 5월 폭발사고에선 2명이 숨지고, 3명이 심한 화상으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에도 폭발 및 화재사고로 근로자 3명 사망했다.

방산업계에선 이번 사고가 K방산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주 활황 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안전관리 체계가 현장의 생산 부담을 따라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장중 한 때 약 5.6% 상승했지만, 사고 이후하락 전환해 전장대비 2.98% 떨어진 113만8000원에 마감됐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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