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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강한 韓경제, 통화정책 운신의 폭 넓어져”…금리 인상 재차 시사

중앙일보

2026.05.31 22:50 2026.05.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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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 상황을 두고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에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갖춰졌다는 의미다.

신 총재는 1일 한은에서 열린 ‘2026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의 대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와 슈나벨 이사는 대담에서 미국·이란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신 총재는 “한국도 유로 지역과 유사하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에 민감하다”면서도 “경제 성장 관련 양상은 한국과 유로 지역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3.6%를 기록하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3% 늘어난 점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며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이다. 신 총재는 또 “한국은 넓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며 “우호적 요건을 최대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 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뉴스1)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 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슈나벨 이사도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는 “이번 충격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다”며 “중국에서조차도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상당히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로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강력하게 나타났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중국산 제품 수입 감소 등으로) 상품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양상이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흐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중앙은행, 그리고 화폐의 미래’를 주제로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민간 부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유통되는 등 화폐·통화 시스템이 급격한 변화를 겪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슈나벨 이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안정성 위험을 고조시키고 통화정책 파급효과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제 통화질서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달러 표시 스테이블 코인 비중이 높은 만큼 미 달러의 지배력이 고착화되고, 신흥국에선 달러 표시 자산 보유가 늘어 통화 주권이 위협될 수 있다”고도 짚었다.

슈나벨 이사는 “중앙은행이 수동적 관찰자로 머물 수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예비자산 구성을 평가하고 상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기술적 혁신에 저항하기보다, 혁신이 안정성과 통화 통제력·신뢰를 보존하는 틀 안에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도 개회사에서 “통화 사용자가 무언가를 지급할 때 내가 다시 뭔가 돌려받을 것이란 신뢰가 통화 제도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슈나벨 이사 외에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준코 코에다 일본은행(BOJ) 위원,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 등이 참석해 논문 발표와 토론 세션에 참여했다. 학계에서도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로버트 타운젠드메사추세츠 공대(MIT) 교수,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 등 해외 석학이 자리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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