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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유공자, 족보 논쟁’까지 불거진 인천시장 선거

중앙일보

2026.05.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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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독립유공자 후손인 것처럼 허위 포장을 했다며 박 후보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독립유공자 후손인 것처럼 허위 포장을 했다며 박 후보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지역 지방선거의 쟁점 중 하나로 ‘독립유공자’가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독립유공자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직계 후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외가 22촌 방계”라고 주장하면서다. 독립유공자 박진해 선생의 직계 5대손도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 후보는 “직계 후손이라고 한 적 없다”며 지난 31일엔 이상룡 선생의 고손인 이창수씨를 초청해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두 후보는 독립유공자 후손 의혹 전엔 유 후보 배우자의 가상자산(코인) 신고 누락·은닉 의혹을 놓고 거센 설전을 벌였다.



지방선거 D-2, 네거티브 폭주

6·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인천지역 후보들 간 네거티브가 격화되고 있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3 지방선거 관련으로 경기남부에 접수된 고소·고발 건수는 전날 기준 249건이다. 지난달 10일 132건보다 117건 늘었다. 경찰은 이 중 39건(116명)에 대해선 수사를 종결하고 3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송치된 33명 중 23명은 금품수수, 7명은 공무원의 선거 관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역 선거 관련 고소·고발 건수도 지난달 24일 44건에서 전날 기준 73건으로 29건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네거티브 관련 고소·고발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선대위가 지난달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선대위가 지난달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지역에선 각 후보는 물론 여야 경기도당까지 가세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31일 성명서를 내고 의왕·안산·포천·양평·이천·하남·용인·여주·연천 등 9개 지역 국힘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 조작부터 불법 정치자금, 개발 특혜, 허위 사실 공표 등 의혹도 다양하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달에만 국힘 후보들의 비리 의혹을 담은 보도자료를 10여건 냈다.

국힘 경기도당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안산·고양·안성·동두천·파주·양주·화성 지역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업무추진비, 정치자금법 위반, 인허가 비리, 허위 경력·재산 신고, 학교 폭력 등 자질이나 도덕성과 관련된 의혹이다.
지난 3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가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확인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3.51%를 기록했다. 뉴스1

지난 3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가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확인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3.51%를 기록했다. 뉴스1




“지역 일꾼 뽑는 선거인데…” 유권자들 피로감

연일 이어지는 네거티브 경쟁에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상대방 흠집 내기에 정책과 비전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통령 탄핵과 선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그런지 지역 일꾼 선출이 아닌 ‘내란 청산’ ‘정권 심판’ 등을 앞세운 중앙 정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유독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후보자·공약 검증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 거대 양당 등 정치권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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