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日 증시도 AI 돌풍…소프트뱅크, 22년간 1위 토요타 시총 꺾었다

중앙일보

2026.05.31 23:49 2026.06.01 00: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일본 도쿄 긴자의 소프트뱅크 스토어. AP=연합뉴스

일본 도쿄 긴자의 소프트뱅크 스토어. AP=연합뉴스

소프트뱅크가 천하의 토요타자동차를 꺾고 일본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발 훈풍의 영향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장중 9.7% 넘게 급등했다. 시총 47조엔(약 447조원)에 육박하며 토요타를 추월했다. 토요타는 같은 날 4.8% 급락해 시총이 약 45조7000억엔(약 431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03년 12월 당시 최대 기업이었던 NTT도코모(통신사)를 제친 뒤 22년 넘게 시총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토요타를 정상에서 끌어내렸다. 2024년 3월만 해도 토요타와 시총 격차가 약 50조엔에 달했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의 촉매는 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최대 750억 유로(약 132조원)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는 보도였다.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오픈AI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가치 상승에 따라 주가가 지난 1년 새 4배 가까이 뛰었다.

도쿄 증시 시총 1위 기업의 변화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다. 2000년대 초반 정상에 올랐던 NTT도코모는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앞세워 일본 정보기술(IT) 혁명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토요타는 이후 글로벌 생산체계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일본 제조업의 전성기를 대표했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의 시총 1위 등극은 AI가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도 시총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을 추월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일본 시총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글로벌 IT 기업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시총은 5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가 최근 시총 1조 달러를 넘겼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0.09% 오른 34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이 2040조원에 달했다. 소프트뱅크 시총의 약 4.5배 수준이다.



김기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