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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도 증시도 소프트웨어에서 피지컬 AI로… 5년 새 투자 5배 늘었다

중앙일보

2026.06.01 02:09 2026.06.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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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엔비디아 GTC에서 로봇이 소개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엔비디아 GTC에서 로봇이 소개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여년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뤄졌던 스타트업 투자의 무게중심이 피지컬 AI(인공지능)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혁명 시기 동안 가상 세계 속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던 모험 자본이, 이젠 하드웨어 결합형 기술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소셜 미디어 같은 기업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붐과 맞물린 물리적 기술·소재 분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며 “칩·전력·제조 같은 AI 인프라와 피지컬 AI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전 세계 로보틱스·피지컬 AI 분야 벤처캐피털(VC) 투자는 2019년 42억 달러(약 6조원)에서 2025년 260억 달러(약 39조원)로 6년 만에 5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20일까지 이미 230억 달러(약 35조원)가 집행됐다. 칩·데이터센터·양자컴퓨팅을 아우르는 첨단 컴퓨팅 스타트업에도 올해에만 200억 달러(약 30조원) 이상이 몰렸다.

피지컬AI 시장으로 모험 자본이 이동하는 것은 기대감이 커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GTC(엔비디아의 연례 AI 콘퍼런스) 기간 팟캐스트에 출연해 “피지컬 AI는 기술이 닿지 않았던 50조 달러(약 7경원) 산업을 처음 공략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생산 비용도 줄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휴머노이드 생산량이 늘면서 부품 비용이 2015~2020년 전기차 시장과 유사한 학습 곡선을 그리며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되다보니 전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한 대형 VC 심사역은 “플랫폼이나 기존 IT 서비스 스타트업들은 사용자를 모아 성장하거나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전략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다”며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업보다는 그 기반이 되는 인프라 관련 기업이나 AI와 접목한 하드웨어 기업 쪽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피지컬 AI 관련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1일 드론 자율비행 플랫폼 기업 ‘유비파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드론을 띄워서 찍은 사진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등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피지컬 AI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피지컬 AI와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AI의 현실 세계 확장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드론 역시 중요한 미래 기술 영역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지난달 28일 피지컬 AI 전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피지컬 AI 데이터랩을 세웠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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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결합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피지컬AI 스타트업 리얼월드는 지난달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RLDX-1’을 공개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손가락의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모델은 로봇의 다섯 손가락(5지)을 자연스럽게 움직여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류중희 리얼월드 CEO는 모델을 공개하며 “지금까지의 로봇 AI 는 본다와 말한다에 머물러 있었지만,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일을 대신하려면 쥐고, 느끼고, 버티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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