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보건의료원이 의료진과 장비를 대거 확보한 이후 환자로 북적이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지난달 22일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양군보건의료원. 1층 원무과와 2층 진료실은 진료를 기다리는 주민으로 붐볐다. 청양군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41.9%)여서 대기 중인 환자도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았다. 무릎 관절이 불편해 의료원을 찾은 유응조(81) 어르신은 “한 때 진료 받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까지 다니느라 힘들었다”라며 “지금은 청양의료원에서도 웬만한 진료는 다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청양군 산하 청양군의료원이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대거 확보, 지역 의료서비스 ‘메카’로 거듭났다. 지난 4월 기준 인구 3만88명인 청양군에는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다. 게다가 청양의료원에도 2018년까지 전문의가 1명도 없었고, 공중보건의사만 근무했다. 이에 청양군은 의료원을 살려 주민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고령자가 많고 인구도 갈수록 주는 데 의료시설마저 낙후하면 지역은 더욱 침체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양군과 청양의료원은 우선 전문의 확보에 나섰다. 김돈곤 군수와 김상경(66) 원장을 중심으로 인맥 등을 동원해 시골에 와서 진료할 뜻이 있는 의사를 수소문했다. 급여 수준도 다른 지역보다 최소 15%이상 더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김 원장은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보니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라며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의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올해까지 확보한 전문의는 10명에 달한다. 확보한 전문의는 산부인과(1), 내과(2), 정형외과(1), 정신건강과(1), 영상의학과(1), 소아청소년과(1), 응급실(2), 한의과(1) 등이다. 이들은 연간 3억원~3억500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의료시설 확충에도 나섰다. 25억원을 들여 CT나 내시경, 유방암 검진기 등 최신 검진 장비를 사고 건강검진센터도 만들었다. 산간지역 등 의료취약지역에는 원격 협진 시스템도 도입했다. 보건지소 소속 간호사와 복지담당 공무원이 해당 주민 집으로 찾아가 의료원 의사와 원격 화상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의사는 영상을 통해 환자 상태를 살피고 처방전을 발행한다. 이 처방전은 환자가 접근하기 쉬운 약국으로 팩스 등을 통해 보낸다. 그럼 환자가 약국에 와서 약을 타간다. 65세 이상 주민 진료비는 청양군이 대신 부담하고 있다.
의료장비를 갖춘 버스를 몰고 마을에 찾아가는 시스템도 갖췄다. 버스 안에서 내과·외과 등 진료를 하고 물리치료도 해준다. 찾아가는 의료원은 한 달에 5~6차례 운행한다. 청양의료원이 달라지면서 환자와 진료수입도 급증했다. 진료 건수는 2018년 6만4000명에서 지난해 9만8000명으로 53% 증가했다. 진료수입도 2018년 1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31억6000만원으로 134% 늘었다. 의료원 조사결과 환자 만족도는 2018년 63%에서 지난해 93%로 올랐다.
청양군은 의료원 개선과 함께 통합돌봄체계 구축과 고령자 복지주택 건설 등 복지 시스템도 구축했다. 통합돌봄체계는 10개 읍·면에 전담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직원 1명씩을 배치해 운영한다. 이들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거동불편자 등을 대상으로 식사 배달, 병원 데리고 가기 등으로 일상생활을 돌본다. 청양군 관계자는 “의료 등 빈틈없는 복지체계를 구축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