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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트북 들고나온 젠슨 황…이번엔 ‘삼겹살 소맥’ 회동

중앙일보

2026.06.01 08:20 2026.06.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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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 ‘RTX 스파크’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 ‘RTX 스파크’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에서 열린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PC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AI 제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황 CEO는 새로운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를 깜짝 공개했다. 그는 “(1985년 윈도 1.0 출시) 4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PC를 재발명할 것”이라며 RTX 스파크 노트북을 소개했다. 엔비디아와 대만 기업 미디어텍이 공동 개발한 N1X 칩을 탑재한 이 제품은 AI 모델을 클라우드가 아닌 PC 내부에서 직접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부터 MS와 델(Dell) 등 주요 제조사의 윈도 PC에 적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 ‘베라 루빈’도 이날 실물로 공개됐다. 그는 베라 루빈을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더 많은 토큰(AI 연산의 기본 단위)을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AI 공장’의 핵심 설비로 규정했다. 황 CEO는 “AI는 이제 GDP(국내총생산) 생성기다. 더 많이 살수록 더 많이 벌 수 있다”며 수익성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AI 확산이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거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행사장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언급하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SKT와 함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 구축한 디지털 트윈 사례를 들며 한국 기업들과의 피지컬 AI 협력도 부각했다.

황 CEO는 4일 저녁 한국으로 이동해 5일부터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검토 중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불참할 전망이다.

회동 장소는 서울 홍대나 성수동 일대의 삼겹살집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 회장, 정 회장과 삼성동 치킨집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와 신라호텔 간담회 등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의 방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8% 오른 8788.3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전자는 이날 29.86% 급등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네이버도 16.03% 상승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황 CEO 방한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상승했던 전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한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동)사진은 하루짜리 재료일 뿐이고 공동개발, 데이터센터 구축, 로봇 플랫폼 도입 등은 장기적인 추세가 될 수 있다”며 “누가 젠슨 황을 만나느냐보다 누가 엔비디아 생태계 안에서 반복 매출을 만들어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근.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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