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인명피해 발생 시 엄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또다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어제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다섯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다쳤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공사 관계자 세 명이 숨진 지 엿새 만에 다시 발생한 작업장 사망 사고다. 관계당국과 회사 측은 무엇보다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에 온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
이번 사고에 대해 당국은 작업장 내부에서 화약 세척 작업을 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업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해당 사업장은 국군의 핵심 전력인 항공·방산 장비 등을 다루는 국가 보안시설인 만큼 각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사고는 K방산의 신뢰와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해당 사업장에서 과거에도 두 차례나 폭발사고와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점은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 2018년 5월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두 명이 숨지고 세 명은 심한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에도 폭발사고가 일어나 작업자 세 명이 숨졌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작업장 폭발로 인한 사망사고다. 방산업체라는 특성상 외부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은 있겠지만, 안전관리에 실패한 책임까지 면할 수는 없다. 이번 사고 직후 회사 측이 발표한 입장문에서 약속한 대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참담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위험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선 작은 실수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여야 정치권은 관계당국의 사고 수습에 최대한 협조하되 행여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사업장 관리 주체인 회사 측도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