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유세’ 장소로 대구 중구 동성로를 선택했다.
각 선거캠프에 따르면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2일 저녁 동성로에서 막판 대결에 나선다. 야간에도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과거 대구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침체를 겪고 있는 동성로의 상징성이 ‘대구 경제 부활’이라는 두 후보의 핵심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데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대구 대표 번화가로 꼽혔던 동성로는 현재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성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6.3%에 달한다. 이는 대구 평균 공실률 18.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2021년 대구백화점 본점 폐점은 동성로 경기 침체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최근 대구 지역 젊은층 유동인구도 동성로보다는 인근 지역인 교동, 삼덕동, 대봉동 등지로 분산된 추세다.
두 후보가 마지막 유세 장소로 모두 동성로를 선택하면서 선거 전날인 2일 대구 도심에서 펼쳐질 양쪽 지지층의 세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네거티브가 난무했던 다른 접전 지역보다 비교적 정책 대결이 주를 이뤘던 대구시장 선거는 마지막까지 ‘경제 활성화 대책’을 어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1일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을 찾아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는 2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앞다퉈 경제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대구가 새롭게 도약할 것인지, 안 되면 이렇게 또 침체와 정체로 계속 빠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정당이나 이념이 아니라 대구의 먹고사는 문제, 우리 아들딸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도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구경제를 살릴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 주셔야 한다. 경제는 말잔치로 되는 게 아니다”며 “대구시장 선거에서 저 추경호를 선택하심으로써 대구경제도 살리고 오만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는 최소한의 균형추 역할이라도 하게 해 달라. 그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대구백화점 본점 앞 광장 아트스퀘어에서, 추 후보는 오후 7시30분 CGV 한일극장 앞에서 각각 ‘피날레 유세’를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3일간 펼쳐진 공식 선거운동에서 김 후보는 대구 전역 100곳 이상을 찾아가는 ‘광폭 행보’를 소화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동구, 달서구, 북구에서 유세를 집중적으로 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일 대구 북구 연경동 아파트단지 일대에서 이른바 '벽치기 유세' 방식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자신의 전매특허 선거운동 방식인 이른바 ‘벽치기 유세’가 이번에도 등장했다. 벽치기 유세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김 후보가 청중이 없는 아파트 아래에서 베란다와 벽을 향해 홀로 연설하던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직접 지어 준 유세 이름이다.
추 후보는 새벽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경매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만큼 생업 현장을 주로 훑는 행보를 선보였다.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대구의 핵심 교통 요지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운동 기간 두 차례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도 추 후보의 선거운동에 힘을 실어줬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추 후보의 칠성시장 유세에 처음으로 동행했고 같은 달 31일에도 서문시장과 수성못에 추 후보와 함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등 일행과 함께 이동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