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대재해 참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진 가운데, 노동계가 “기업의 안전 관리 실패”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K방산이라며 기업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사업장 안에는 여전히 후진국형 중대재해가 연일 터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체라는, 국가 보안이라는 명분 아래 노동자가 안전 점검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전방위적으로 특별 수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회사 측이 ‘사고가 발생한 공정은 위험이 크지 않다고 봤던 곳’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명기 금속노조 한화창원지회장은 “사측은 (사고 공정이) 고위험 작업이 아니라고 막말을 했다”며 “이런 안이한 안전 의식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또 “화약을 취급하는 곳은 어떤 경우에도 전쟁터와 같이 위험한 곳인데, 벌써 회사는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며 “위험하지 않은 데서 어떻게 사람 5명이 죽고 건물이 날아가냐”고 반문했다.
앞서 2018·2019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폭발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안전 관리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18년 사고 이후 특별근로감독 결과 법 위반 사항 486건이 적발됐다”며 “2019년 사고 책임자는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회사는 고작 5000만원의 벌금을 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
노동장관 “덜 위험한 현장은 없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날 사고 원인 등에 대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기 만드는 곳에 덜 위험한 현장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산 자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을 위반했는지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엄중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선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곳에선 지난 2018년에도 5명, 2019년에 3명이 사망하는 폭발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