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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정문성, ‘진범=이희준’ 허위사실 퍼트렸다..“미친듯이 욕먹어”[인터뷰③]

OSEN

2026.06.0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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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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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문성이 ‘허수아비’ 진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트렸다고 털어놨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주연 배우 정문성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

특히 ‘허수아비’는 1980년대 경기 화성시 일대에서 발생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정문성이 맡은 진범 이기환(이용우)는 연쇄살인범인 이춘재에서 따온 캐릭터. 이에 어떤 마음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는지 묻자 정문성은 “사실 처음 대본을 받고 제목이 ‘허수아비’인 걸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재밌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대본을 보면서 ‘내가 허수아비의 허수아비구나’ 라는 생각에 내용을 다 보기도 전에 너무 하고싶어졌다”며 “실재했기때문에 내멋대로 해석하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실제를 기반으로 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현실과 같다고 보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제일 매력을 느낀 부분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존재하고 그 사이에 과거가 있었다는 거다. 제가 연기할 부분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재밌었다. 근데 막상 찍는다는 가정 하에 대본을 보니 내가 여기서 연기를 하면 과거 신에서 내가 범인인걸 뻔히 알게 되지 않나. 저는 7부까지 대본을 보면서 ‘누가 범인일까’ 생각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근데 나인줄 뻔히 알겠더라. 감독님과 그걸 어떻게 감춰야하는지 얘기를 엄청 나눴다. 어디까지 갔냐면 감독님이 ‘그냥 범인찾기를 하지 맙시다’까지 얘기한적 있다. 근데 대본의 재미라는게 있어서, 결국엔 저는 너무 속상했고 아까워 했지만 7부까지 얼굴을 다 가렸다. 목소리도 희준이 형 목소리를 섞어서 혼돈을 주면서 젊은시절만 보이게 한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같은 장치 탓에 방영 당시 주위에서 ‘진범 이용우’의 정체가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을 터. 정문성은 “진범을 아는 건 (박)해수랑 (이)희준이 형, (곽)선영이 밖에 없었다. 한번 모여서 리딩을 했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몰랐지만,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었다. 제가 바가지머리에 멜빵바지를 입었기때문에 과거 분량을 찍을 때는 다들 웃었다.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저는 아무한테도 얘기를 안해줬다. 어머니랑 저랑 강아지랑 같이 사는데 어머니는 아실 수밖에 없는게 제가 감독님이랑 통화를 자꾸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알고 계셨다. 대신 ‘어디 가서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고 입단속을 했다”며 “주변사람들이 ‘너지?’, ‘손을 보니까 형이다’라고 하더라. 근데 ‘절대 난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상한 걸 좀 흘렸다. ‘사실은 희준이 형이다. 이희준이 범인이다’라고 했더니 믿더라. 7화 끝나고 (지인들이) 미친듯이 욕을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문성은 진범 이용우가 이기환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역 연기를 직접 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노역을 안시켜주면 “하차하겠다”고 초강수까지 뒀던 그는 그 이유를 묻자 “범인을 감추는 것에 대해 감독님과 계속 애기 나누다가 차라리 과거 장면에서 얼굴을 가리면 안 되냐고 했다. 이기환은 어차피 많이 안나오니까 슬쩍슬쩍 가리면서 있는듯 없는듯 대사도 빼면 안되냐고 했다. 저는 사실 프롤로그, 에필로그가 좋아서 그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차라리 젊은 역할을 다른 배우를 써라. 난 이걸 하겠다’고 했다”고 해당 장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건 젊은 기환이가 살인을 하고 동기를 갖고 이런 연기보다 다 지나서 태주(박해수 분)를 만난 이 사람과 태주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연극같았고. 실제로 찍을때도 이틀동안 첫신부터 막신까지 풀로 채워져 있었고, 대본집 보시면 방송보다 대본이 더 길다. 찍은것 만큼 방송되진 못했다. 워낙 작가님이 채워서 써주시는 분이라 분량이 넘치다 보니까 많이 축약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고 여러 이유로 편집된 부분도 있었는데 그만큼 그 이야기가 되게 길고 그 안에 스토리가 많이 있었다는거다. 소설이나 문학 작품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썼지?’ 하는 것처럼 대본을 보면서 ‘진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해당 장면은 어떠한 장치 없이 박해수와 온전히 둘만의 호흡으로 이끌어가야 했던바. 정문성은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연기 하기 쉽지 않다. 신이 나눠져있고. 근데 그때는 거의 연극처럼 찍었다. 카메라도 사실 초반 7부까지는 거의 해수 위주로 찍으면 되는거였으니까 앵글을 여러게 할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한 대는 저를 찍었다. 제가 굉장히 억울해하면서 ‘저라도 보게 저를 찍어달라’고 했다. 그걸 찍는데 나이가 든 역할이니 나이를 먹은 것처럼 연기를 해야하지 않나. 그래서 둘이 처음엔 어색할거라 여겼는데 이미 저는 그 순간을 위해서 대본을 미친듯이 외웠고, 그때부터는 그 역할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배우로서 진짜 재밌게 연기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마 다른 배우들도 ‘나만 잘 하면 된다’, ‘나만 잘 준비해서 실수 안 하면 된다’, ‘나만 피해 끼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면 웬만하면 NG가 없다. 또 배우는 상대가 잘하면 신나고 시너지 받고 내가 준비한것 외에 다른 걸 할수있고 누구보다 더 좋은 연기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감독님이 좋은 점은 머릿속에 그림이 정확히 있고 그림 안에서 디테일한 모습은 우리가 그린걸 전적으로 받아주신다. 자기가 상상했던 어떤것과 달라도 이해 하고 수용하신다. 그래서 좋은 현장에서 그냥 좋은 대본 가지고 열심히 연기했더니 좋은 연기를 했다고 봐주신 것”이라며 배우진과 제작진의 시너지를 전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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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이언엔터테인먼트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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