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다음주까지 휴전 합의 가능…오늘 차질 있었지만 해결”

중앙일보

2026.06.01 22:0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다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다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앞으로 일주일 내로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이 ‘협상 중단’을 예고하고 호르무즈해협에서 소규모 충돌이 이어지는 등 막판 변수가 돌출하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가능성을 거듭 자신하면서 향후 일주일이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MOU 완성 및 합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 “다음 주쯤이면(over the next week) 당신이 그 얘기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아직 몇 가지 더 받아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며 아직은 합의에 이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란과 합의가 군사적 승리보다 나을 수도”

그는 또 “상대는 정말 거대한 국가로 우리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면서 “이란과의 평화 합의가 군사적 승리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상황에 대한 물음에 “좋아 보인다. 오늘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내가 아주 빠르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차질’은 전날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격을 문제 삼아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 중단’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나는 헤즈볼라와 통화해 ‘쏘지 말라’고 했고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애칭)와도 통화해 ‘쏘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양측 모두 서로를 향한 사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와 대화…교전 중단 합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각각 대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MOU 잠정 합의설까지 나오는 등 막바지 상태인 종전 협상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으로 판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이란과의 대화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그는 해당 글에서 “이란과의 대화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그는 해당 글에서 “이란과의 대화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미국과의 소통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날 NBC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은 우리에게 그것(소통 중단)을 통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말이 너무 많았다. 침묵 모드로 가는 게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폭탄을 마구 퍼붓기 시작할 거라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이란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소규모 해상 충돌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걸프해역 화물선 타격…미 공격에 보복”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미국이 이란 선박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걸프 해역을 지나던 미국-이스라엘 화물선 ‘MSC 사리스카’를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지난달 30일 이란 항구를 향해 항해하던 감비아 국적 한 상선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보복 차원의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컨테이너선인 MSC 사리스카는 파나마 선적이어서 혁명수비대 주장처럼 미국이나 이스라엘 선박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중단 합의’ 발표 이후 양측이 내놓은 반응도 다소 엇갈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계획대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휴전과는 거리가 먼 듯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서 테러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도중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도중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헤즈볼라 공격 안 멈추면 공격”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할 때 욕설까지 섞어가며 격노했다는 보도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당신은 미쳤다.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갔을 사람”이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레바논 측은 헤즈볼라가 상호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다소 유화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미 레바논대사관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자제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이 중단되며 휴전 범위는 레바논 전 영토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레바논의 유력 정치인 나비 베리도 “헤즈볼라는 휴전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