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가 5월 29일 개최한 ‘제3회 능소 이어령 추모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5월 29일 해운대캠퍼스 영상문화관에서 ‘제3회 능소(凌霄) 이어령 추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천착과 발견: 이어령 학문 재탐구’를 주제로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소장 정재서)가 주최했다. 고(故) 이어령 선생의 학문적 성과를 돌아보고 현대 한국 문화(K-컬처)의 선구자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정재서 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어령 선생의 생전 영상 메시지 상영과 학교법인 성심학원 노찬용 이사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노 이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야말로 이어령 선생이 강조한 인간 고유의 상상력이 절실한 때”라며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이어령 선생의 사상적 유산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발표는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이어령이 세운 비평의 집’을 주제로 한국전쟁 직후 한국 문단에 등장한 이어령 선생이 문학비평과 문화비평 분야에서 남긴 성과를 평가했다.
주제발표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문학과 기호학, 문화론을 다뤘다. 연남경 이화여대 교수는 ‘삶·죽음의 뫼비우스띠로 짜인 이어령의 문학세계’를 발표했다. 죽음과 탄생, 소멸과 생성이 이어지는 창작 원리를 분석했다.
오세정 충북대 교수는 ‘이어령의 기호계 인식방법 고찰’을 통해 한국어론, 설화론, 동아시아 문명론을 분석했다. 세계를 기호로 바라본 이어령 선생의 방법론과 세계관을 재구성했다.
신호림 고려대 교수는 ‘K의 기원과 이어령의 문화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K-컬처의 창조적 동력과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이어령 문화론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정재서 소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 박일우 계명대 명예교수, 홍래성 서울시립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후 유족 대표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의 인사와 부구욱 영산대 총장의 총평 및 폐회사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부 총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고인이 남긴 학문적 울림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이어령 선생의 학문적 깊이를 새롭게 연구하고 그가 남긴 문화적 자산이 현대 K-컬처에 미친 영향을 살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