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대만 모두 특별한 파트너…비교 중요하지 않아”
중앙일보
2026.06.02 01:20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간 중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진 뒤 사진을 찍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과 대만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두 곳 모두 매우 특별하다"며 양국 반도체 산업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기간 중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도체 산업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고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며 "대만은 매우 특별하고 한국도 매우 특별하다. 둘 모두 동시에 특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지난달 23일 대만에 도착해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현지 반도체 업계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어 이달 5일께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서울에서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간 중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에서 한 참석자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액션 피규어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번 방한의 가장 중요한 목적에 대해 "한국 협력사들에 직접 감사와 축하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치킨과 삼계탕, 삼겹살 식당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한국을 e스포츠와 PC방 문화의 발원지로 평가하며 "지포스 그래픽카드 초창기부터 한국은 늘 내 마음과 가까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만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부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국내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지에서는 만찬 장소와 메뉴도 화제가 됐다. 대만 매체 연합보에 따르면 황 CEO가 선택한 식당의 메뉴 가격은 대부분 100~220대만달러(약 5000~1만1000원) 수준이었으며, 가장 비싼 해물전골도 700대만달러(약 3만4000원)에 불과했다.
2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이에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사 회식보다 저렴하다", "세계에서 가장 싼 AI 정상회의"라는 반응이 나왔다. 연합보는 황 CEO가 고급 호텔 대신 대만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식당을 택한 것이 그의 '식탁 외교'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황 CEO는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으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모든 것이 변했다"며 "AI 에이전트가 구현되면서 이제 AI가 실제로 유용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PC, 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설비, 통신기지국, 위성 등 모든 컴퓨팅 환경이 에이전틱 AI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AI는 이제 이익을 생산하는 기계이자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하는 기계가 됐다"며 "미래에는 AI 에이전트가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