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컴퓨텍스 2026’에서 공개된 8세대 HBM5 실물 모형. [사진 삼성전자]
2일 코스피가 개장 직후 8900선을 돌파했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8503.48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후 중 낙폭을 만회해 전 거래일보다 0.15% 상승한 8801.49에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단타 매매가 몰리면서 지수 출렁임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37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장중 34만2000원까지 떨어진 뒤, 다시 상승해 전날보다 3.3% 오른 36만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240만원대와 225만원대 사이를 오가다 0.13% 떨어진 236만원에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에 지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LG전자도 이날 하루 안에 46만대까지 치솟았다가 33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같은 이유로 상승세를 보였던 네이버도 28만원대와 24만원을 오갔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자이로드롭(높은 곳까지 상승한 뒤 수직으로 급하강하는 놀이기구)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기업 시총 10위에 올랐다.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총은 1조5600억 달러를 기록해 메타(1조5240억 달러)를 제쳤다. 지난달 6일 시총 1조 달러를 넘은 이후 한 달도 안 돼 5000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시총 9위 테슬라(1조5610억 달러)와의 격차도 10억 달러로 좁혀졌다. 8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그룹 사우디 아람코(1조7630억 달러)도 추격 중이다. 1~3위는 엔비디아(5조4340억 달러)·알파벳(4조5130억 달러)·애플(4조4980억 달러) 순이다.
장중 출렁임은 지난달 27일 첫 출시된 2배 레버리지 ETF의 과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초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 상품인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이날 회전율이 198.77%에 달했다. 이날 상장된 물량 전체가 하루에 두 번 가까이 손바뀜한 셈이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상장좌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락에 베팅하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이날 회전율이 475.66%에 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2014.31%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향이 높다”며 “당분간 지수의 장중 변동성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장중 급락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약 6조5941억원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역대 세 번째 순매도액 규모다. 반면 개인은 6조3485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판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순매도액이 60조1688억원에 이른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방선거 종료 시 정책 추진력 약화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단기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가파르게 오른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을 비롯한 작은 이슈도 차익실현의 명분이 될 수 있다”며 “당분간 장중 변동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