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합의를 위한 대화가 중단됐다는 관측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이란과의 대화는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내각회의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며칠 전 이란과 미국이 대화를 중단했다는 가짜 뉴스 보도는 거짓이며 잘못된 것”이라며 “대화는 4일 전, 3일 전, 2일 전, 1일 전, 그리고 오늘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화가 어디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내가 이란 측에 말했든 이제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할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47년 동안 이러고만 있었지만 더 이상 이런 일이 계속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종전 합의 시점과 관련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과의 대화가 중단됐다는 관측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며 ″내가 이란 측에 말했든 이제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할 때가 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반면 이란 측은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위한 대화가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파르스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간 ‘잠정 양해각서’ 체결을 목적으로 했던 양국의 메시지 교환은 최소 며칠 전부터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어 “어젯밤 트럼프가 이란과 대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소식통은 ‘미국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레바논에 관한 명확한 (휴전) 메시지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뉴스 역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이 중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다만 이란의 또 다른 매체인 메흐르통신은 “최종 문안은 여전히 테헤란에서 논의 중이고, 답변은 아직 발송되지 않았다”며 물밑에서 외교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팽행선을 그리며 대치하는 상황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연바의회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요소(aspect)들에 대해 협상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에서 진행된 국무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핵 프로그램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과 함께 합의의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고농축우라늄(HEU)의 반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핵 프로그램은 (이란이) 논의에 들어가는 것은 고사하고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고,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그들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년 전만 해도 언급조차 거부했던 것”이라며 이번 전쟁을 통해 핵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에) 성공할 가망성이 있다. 그것은 오늘 일어날 수도, 내일 일어날 수도, 다음주에 일어날 수도 있다”며 협상이 체결될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종전 합의가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해선 “그들의 내부 체제가 다소 분열돼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시스템으로부터 답변을 받는 데 며칠씩 걸린다”며 “이란과의 협상은 스위스와의 협상과 같지 않다. 아주 다르다. 불행하게도 중재자들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법무부 청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결려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이란의 내부 체제와 관련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했지만 살아있으며, 국정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즈타바는) 공격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정황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의사소통이 서면과 중개자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그가 어느 정도 점점 더 (국정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