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짜장면쇼’에도 칩 까였다…젠슨황 굴욕 준 中 반도체 여제

중앙일보

2026.06.02 14:00 2026.06.02 14: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 엔비디아 H200 정도면 높은 충분히 높은 사양이잖아. 사가. 내가 특별히 선심 써 수출 허용해 줄게… "

지난 5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측에 이렇게 제안했다. 중국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 10개 기업에 각각 7500장씩 H200의 수출을 허용했으니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양측에서 나온 회담 뒷얘기를 모으면, 중국 반응은 이렇게 요약된다.

" 아냐, 우리가 개발한 것 쓸게. 그 정도는 우리 기술로도 만들 수 있어. 괜히 그것 가져다 쓰면 우리 기술 개발 로드맵만 흐트러져…. "

천하의 젠슨 황 CEO가 만든 엔비디아 칩도, 시쳇말로 까였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미국이 중국에 엔비디아 칩을 사달라고 간청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꼬집는다. 최첨단 블랙웰 칩이라면 모를까, H200 정도로는 중국을 움직일 수 없다는 분석이다.

‘H200 해프닝’은 중국의 AI 칩 개발 의지를 보여준다. 물론 지금 중국 기술이 미국을 능가한다는 것은 아니다. 2~3년 뒤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서방 제품을 밀어낼 만큼 성장했다. 그 자신감이 “H200, 노 생큐”를 불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한 식당 앞에서 면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 웨이보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한 식당 앞에서 면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 웨이보 캡처


방중 후 돌아온 젠슨 황은 5월 20일 미국 CNBC와 인터뷰하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 미국이 중국에 H200 수출을 허용했고,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안다. 어떻게 기대하는가?(앵커) "
"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품이 시장을 채우고 있고, 그들만의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젠슨 황) "
CNBC 캡처

CNBC 캡처


베이징 거리에서의 ‘짜장면 쇼’가 무색해졌다. 젠슨 황이 ‘먹방’후 허탈하게 돌아오게 만든 중국만의 생태계, 그 중심에 있는 회사가 하이실리콘(海思)이다.

결국은 반도체 전쟁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반도체에서 격렬하게 부닥친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숨통을 끊으려 하고, 중국은 기술 독립으로 맞선다. ‘독립 전쟁’의 최전선 중국 투사가 바로 화웨이요, 화웨이 중에서도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가 하이실리콘이다. ‘대륙의 게임 체인저’ 시리즈, ‘미·중 기술 전쟁의 최전방 공격수’ 하이실리콘을 만나보자.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구독하기] 내용을 더 보시려면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트럼프가 엔비디아 줘도 깠다…中, AI 자립 이끈 반도체 여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907

이 기사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월 4,900원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무제한으로 경험해 보세요.



서유진.한우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