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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가상화폐 거래소 4곳 제재…혁명수비대와 연계 의심

중앙일보

2026.06.02 14:10 2026.06.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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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무더기로 제재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서방의 제재망을 피해 디지털 자산으로 자금을 융통하던 이란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일(현지시간) 이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노비텍스를 비롯해 월렉스, 비트핀, 람지넥스 등 4개 업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거래소는 국제사회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이란 국가 기관들이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OFAC는 이와 함께 노비텍스의 공동 창립자 및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 4명도 제재 명단에 함께 올렸다.

재무부 조사 결과 노비텍스는 지난해 이란으로 흘러 들어간 전체 가상화폐 물량의 절반 이상(50%)을 중개하며 이란 정권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랜섬웨어 해커들의 암호화폐 지갑 거래를 대행하는 등 혁명수비대 관련 자금 세탁을 도왔으며, 이란 정부의 자국민 탄압 세력에게도 일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노비텍스 공동 창립자 2명은 이란 전쟁 초기에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유족과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이란은 오랜 제재로 달러화 기반의 글로벌 금융망 접근이 막히고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자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의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약 78억 달러(약 11조 5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은 자국 경제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제재 회피와 해외 자금 도피 등 부패한 목적을 위해 디지털 자산 기술을 악용했다”며 “현재 이란이 겪고 있는 경제적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캠페인’이 실효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부는 이란 정권의 핵무기 개발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전통 은행 시스템은 물론 디지털 자산 시장까지 아우르는 모든 자금 추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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