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한미사령관 ‘단검’ 발언에 “韓을 대중국 억제에 써“ 비난
중앙일보
2026.06.02 16:44
2026.06.02 18:45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사진 미 상원 군사위 홈페이지 캡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을 중국 견제용 ‘단검’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오랜 전략적 속내와 냉전 사고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 명의의 기고문을 통해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한국을 지정학적 도구로 삼아 중국을 포위·억제하려는 역대 미국 행정부들의 계산된 전략적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기고문은 미국이 과거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부터 현재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우위 선점에만 집착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연합훈련, 첨단 무기 도입을 비롯해 핵잠수함 협력과 핵·재래식 전력 통합 등 그간의 한미 군사 협력 사례들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이 모든 움직임이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한국을 대중국 억제 전면에 내세우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은 한반도와 그 주변을 신냉전의 격전지로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평화 파괴적 본색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미국의 이러한 집단적 억제력 강화 책동은 결국 주변 대국들의 안보 우려를 자극해 이를 상쇄하기 위한 반제·자주 세력 간의 협력 강화를 부추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미 육군 전쟁대학 팟캐스트에서 중국의 관점을 전제로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아시아 중심에 있는 비수(단검) 같은 한국이 보이고, 그들의 남중국해 진출 야망을 막아서는 방패인 일본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 발언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에만 가두지 않고 역내 중국 견제용으로 확장하려는 의중으로 해석되면서 주한중국대사관이 “선을 넘었다”며 반발하는 등 외교적 논란으로 번졌다.
다만 북한은 이번 비판을 당국 공식 성명이 아닌 개인 명의의 글로 발표하고,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싣지 않는 등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국제안보문제평론가 김려원은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무기 수출 확대로 군수산업을 키우며 군사대국화 야망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일본이 ‘평화국가’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세계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전범국 일본의 무모한 재침 책동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