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울산 남구 신정2동 투표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투표소 입구에는 주민들의 줄이 만들어졌다. 손에 신분증을 쥔 주민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안내문을 살피거나, 함께 온 가족과 낮은 목소리로 후보 이야기를 나눴다.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 할아버지·할머니부터 등산복 차림의 주민, 첫 지방선거 투표에 나선 청년까지 세대와 표정이 각기 다른 주민들이 하나둘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투표를 마치고 나온 60대 주민은 “울산 일꾼을 뽑는데 한 표 동참해야지 그냥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등산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한 주민은 “등산 가기 전에 투표하고 가려고 일찍 나왔다”며 “오늘 쉬는 날처럼 보내기 전에 먼저 할 일부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80살이 넘었다는 한 할머니는 “아침 일찍 수영하러 다니는데, 투표부터 하고 가려고 나왔다. 이게 오늘 제일 중요한 일 아니냐”고 했다.
울산 신정2동 투표소. 김윤호 기자
투표 차례를 기다리면서 후보들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회사원이라는 40대 주민은 “당 싸움보다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라면서 “약속을 과연 누가 잘 지킬지 투표를 하려는 지금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줄을 서 있던 김모(39) 씨는 “아이한테 유권자 권리 행사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일부러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첫 지방선거 투표를 했다는 20대 주민은 “대통령 선거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내가 사는 동네를 챙길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하니 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투표소 입구에는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한 후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사퇴 후보의 경우 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신정2동이 포함된 울산 남구갑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면서 주민 한 명당 모두 8장의 투표용지가 배부됐다. 교육감·시장·구청장·국회의원 투표용지 4장을 먼저 받아 기표를 마친 뒤, 다시 시의원·시의원 비례대표·구의원·구의원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아 두 번째 기표 절차를 밟았다.
3일 울산시 남구 달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동평중학교에서 줄을 선 유권자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울산에서는 모두 269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율은 오전 9시 기준 7.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