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선거 당일에도 저질 편 가르기와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악의 저질’, 그 한 문장이 어지간히 가슴에 사무쳤나 보다”며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더니, ‘저질’ 눈에는 ‘저질’만 보이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플라톤의 같은 말을 인용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장 대표는 “이쯤 되면 플라톤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이재명 멱살 잡고 흔들겠다. 플라톤 좋아하면 이 문장도 기억하기 바란다”라며 “‘민중의 지지로 집권한 선동가는 독재자가 되어 민중들을 노예로 만든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 플라톤은 투표에 의한 민주주의에 부정적이었다”며 “책을 읽을 때는 한 줄만 읽지 말고 한 권을 다 읽어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글을 게재한 지 30분 뒤에는 “李 대통령 ‘부정부패 신고하면 20~30% 포상금…기업담합은 수천억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하고 또 한 번 더 이 대통령을 공격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이 가르쳐줬다. 부정부패 신고하면 포상금이 20~30%란다!”라며 “대장동 불법수익이 7400억원이다. 이재명이 항소 포기시켰으니, 어마어마한 부정부패”라고 했다. 이어 “대장동 부정부패 신고합니다! 포상금 2500억원 받겠네!”라고 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일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날 오전 펜앤마이크TV 유튜브에 출연해서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사실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계속해 왔다”며 “수준이 낮아서 대응하기조차 어려운 정도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계속 저지르면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더라도 엄정하게 수사해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사전투표용지 노출’ 논란을 두고는 “국민의힘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 놓은 상태”라며 “법조인으로서 (문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일 페이스북 캡처
박성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이날 “선거 당일에도 ‘저질’ 편 가르기와 선거 개입, 이재명 대통령의 도 넘은 오만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선거 당일, 국민 통합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져야 할 국가 원수가 특정 세력을 ‘최악의 저질’로 규정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국민 앞에서 기표 용지를 흔들며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자초한 것도 모자라, 선거 당일 아침에는 SNS를 통해 노골적인 정치 메시지까지 발신했다”며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린 대통령의 행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조용술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선거날까지도 SNS 저질 선동, 이재명 대통령이야말로 민생을 망가뜨린 장본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며 “SNS를 붙잡고 편 가르기에 몰두할 시간이 있다면, 민생의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고 대통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시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래서 시민 여러분의 투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