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본 투표가 진행된 3일 오전까지 전국에서 200건이 넘는 선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선거 불신 등을 이유로 일부 투표소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6·3 지방선거와 관련돼 서울 지역에서 접수된 112 신고는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 허위 조작 정보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실제 투표소에서도 선거에 대한 불신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전날에도 SNS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문서 파쇄 트럭이 주차돼 있다는 내용의 논란성 게시물이 공유됐다.
실제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은평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50대 이모씨는 “유튜브 등에서 선거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사전투표는 100% 믿을 수 없고, 본 투표도 신뢰하기 어렵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2일 SNS에 게시된 선거 관련 논란성 게시물. 사진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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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이미 기표 돼 있다” 소란…투표용지 중복 수령도
이날 오전 9시6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75세 여성이 자신이 받은 투표용지에 이미 기표가 되어 있다며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유권자와 투표용지를 배부한 선거 사무원은 기표 여부를 두고 엇갈린 진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35분쯤 관악구에서는 39세 남성이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다 제지를 받자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우는 일도 발생했다.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투표소 밖에서 셀카를 찍거나 손등·손가락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는 허용된다.
강동구에서는 선거 사무원의 실수로 인한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0시37분쯤 한 유권자가 투표하려던 중 투표용지가 2장씩 출력된 사실을 발견해 신고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사례를 선거 사무원의 단순 실수로 확인했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투표소에서는 한 남성이 한 번 투표용지를 받은 뒤 상의를 갈아입고 한 번 더 투표용지 중복 수령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해당 남성은 실제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자 자진 신고한 뒤 현장 관리 부실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 이후 투표용지 교부 단계에 인원이 몰리면서 별도 대기 줄을 운영하다 혼란이 빚어졌다”며 “법 위반 여부는 고의성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같은 시간대 전국에서 접수된 투표 관련 112 신고는 총 213건이다. 신고 유형 별로 보면 투표방해·소란 28건, 폭행 2건, 교통불편 10건, 오인 등 기타 173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