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ㆍ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던 모습. 뉴스1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51.9%로 집계됐다. 시간대별 투표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역대 지방선거 중 같은 시간대 최고치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50.9%)을 이미 웃도는 수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8.4%) 이후 처음 60%대를 회복했던 제7회 지방선거(60.2%)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고,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2316만4097명이 투표를 마쳤다. 여기에는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투표율 23.51%)와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전남(60.0%)이 가장 높았고, 강원(57.2%)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전북은 56.3%로 그 다음이었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은 52.7%, 부산 51.8%, 대구 53.5%, 경남 55.5%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광주(47.5%)였고, 경기(49.0%)가 그 뒤를 이어 하위 1·2위 모두 여당 우세 지역이었다.
서울에서는 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50.3%)·서초(53.2%)·송파(54.2%)의 평균 투표율(52.6%)보다 여당 우세 지역인 노원(54.6%)·도봉(54.1%)·강북(50.5%)의 평균 투표율(53.4%)이 조금 더 높았다. 다만 사전투표를 제외한 선거일 당일 투표율만 보면 서초(32.2%)·강남(31.1%)·송파(30.8%)가 서울 전체 1·2·3위를 기록하며 당일에 표가 몰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오후 대전시 서구 서일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격전지인 평택을이 속한 평택시는 43.6%로, 경기 31개 시·군 중 기초단체장이 무투표 당선된 시흥(42.1%) 다음으로 낮았다. 정치권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거친 네거티브 공방의 부작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부산 북구갑이 속한 부산 북구는 58.8%로 부산 평균을 한참 웃돌았다.
높은 투표율이 이어지자 여야는 한 표라도 더 끌어내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페이스북에 “60%도 가능하다. 권력은 총구가 아닌 투표소에서 나온다. 투표하면 이긴다”는 영상을 올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비슷한 시각 페이스북에 “투표율이 놀라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아직 투표를 안 한 국민들께서는 투표장으로 나가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X에 수차례 글을 올리며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라며 투표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