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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출격 앞둔 넬리 코다,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 착용한 이유

중앙일보

2026.06.03 01:48 2026.06.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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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가 US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AP=연합뉴스

넬리 코다가 US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 US여자오픈 개최를 하루 앞둔 이곳에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뜻밖의 차림으로 등장했다. 단정한 깃이 달린 골프웨어 대신, 짙은 남색 바탕의 가슴팍에 ‘USA’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미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3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선보인 코다의 파격적인 패션은 현장 취재진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코다는 “일주일 뒤면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다”면서 “미국인으로서 애국심을 표현하기에 US여자오픈만큼 완벽하고 훌륭한 무대는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자연스럽게 골프대회로 연결하려는 코다와 후원사 나이키의 영리한 퍼포먼스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오는 9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솔하임컵(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미국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코다는 세계 1위답게 미국 대표팀 1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통해 ‘팀 USA’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셈이다.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착용하고 활짝 웃는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착용하고 활짝 웃는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그가 입은 유니폼의 등번호 13은 지난 2024년 은퇴한 미국 여자축구의 레전드 알렉스 모건의 번호로, 모건을 오마주한 것이라는 해석이 따랐다. 서양 문화권에서 13은 불길함을 상징하는 금기의 숫자다. 하지만 코다에겐 기적과 인연을 부르는 ‘행운의 수’다. 그는 등번호에 대해 “많은 이들이 13을 기피하지만 내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숫자”라면서 “부모님이 정확히 13일 간격으로 태어나셨다. 뿐만 아니라 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던 2024년 셰브론 챔피언십이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코다에게 남은 과제는 불길한 징크스마저 뛰어넘는 완벽한 우승이다. 이제껏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현존 최고의 골퍼로 자리매김했지만, 유독 US여자오픈에서만큼은 단 한 번도 트로피를 품어보지 못했다. 올 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 중인 그에게 이번 대회는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코다는 4일 개막하는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의 김효주, 호주의 강자 해나 그린과 한 조로 묶였다. 특히 올 시즌 코다와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두 번이나 승리했던 김효주와의 샷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우승 후보로 코다와 더불어 한국의 윤이나, 지노 티띠꾼(태국), 야마시타 미유(일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을 꼽았다.
넬리 코다는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에 자신의 성과 함께 등번호 13번을 새겼다. AP=연합뉴스

넬리 코다는 미국축구대표팀 유니폼에 자신의 성과 함께 등번호 13번을 새겼다. AP=연합뉴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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