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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역전…‘초접전’ 평택을 유의동 당선 “시민 명령 따라가겠다”

중앙일보

2026.06.03 03:03 2026.06.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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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4일 평택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4일 평택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 평택을 주민들의 선택은 유의동(54) 국민의힘 당선인이었다. 4일 오전 2시 20분 현재 개표가 87.26% 완료된 상황에서 유 당선인은 34.27%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9.15%,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27.7%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는 각각 2.95%. 5.9%였다.

유 당선인은 “참 어려운 선거였다. 어려운 시기에 이 자리에 있게끔 허락해주신 평택 시민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나라도 매우 어렵고 저희 국내 상황도 어렵다. 시민들께서 어려운 시기에 중차대한 임무를 허락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시민분께서 주신 명령을 따라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KTX 경기남부역사 신설과 서정리역 신분당선 연장, GTX-C 정차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역전-역전-역전. 캠프마다 환호·탄식

이번 평택을 재선거는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지상파 3사(KBS·MBC·SBS) 방송 출구 조사에선 조 후보가 31.1%로 유 후보(30.6%)와 김 후보(30.3%)를 근소하게 앞섰다. JTBC 조사에선 김 후보 34.2%, 조 후보 31.6%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기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기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뉴스1


개표 상황도 비슷했다. 초반은 조 후보가 앞섰다. 이후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접전을 벌이다 자정을 넘어 유 후보가 치고 나갔다. 각 후보 캠프에선 긴장감이 흘렀고 역전극이 펼쳐질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이어졌다. 유 당선인은 오전 2시20분쯤 ‘당선 확실’ 배지를 달았다.

평택 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인 평택을은 과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2024년 총선 때는 평택 갑·을·병 모두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다.
그러나 거물급 보수·진보 후보들의 등장으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사전 투표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치러진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18.39%로, 전국 14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평균(24.12%)보다 5.73%p 낮았다. 도농 복합도시라는 특성과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던 민주당 김 후보와 조 후보 사이에 네거티브가 이어지면서 피로·실망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투표를 꺼렸다고 분석한다. 이날 평택시의 투표율도 오후 6시 현재 52.6%로 경기도 평균(58.4%)보다 낮았다. 무투표 당선으로 선거 열기가 떨어진 시흥시(51%)보다 겨우 1.6%p 높다.
반면 진보 후보들의 네거티브로 보수가 결집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2시 20분쯤 민주당 김 후보는 “많은 분이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잠룡’ 조국, 정치적 입지 좁아지나

이번 선거 결과로 조 후보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 조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제22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같은 해 12월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번 6·3 재선거로 국회 재입성을 꿈꿨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 후보가 낙선한 만큼 지방선거 이후 추진하기로 했던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 등에서도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3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3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2시50분쯤 선거 캠프를 찾은 조 후보는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는 국힘 제로(0)의 실현이었는데 전국적으로 큰 성과가 있었지만 평택에서는 그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다”며 “모두 다 저의 부족함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이라는 바다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시민들께서) 저를 따뜻한 이웃으로 품어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조국에게 평택은 마지막 고향이다. 평택 시민의 한 사람으로 평택의 미래에 보탬이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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