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이란, 핵무기 포기 합의” 주장…네타냐후에 욕설 인정

중앙일보

2026.06.03 04:19 2026.06.03 13: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불화설이 제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선 실제로 욕설을 섞어 “완전히 미쳤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양국 공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 매체 뉴욕포스트에서 공개된 팟캐스트 진행자 미란다 디바인과의 인터뷰에 자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3일(현지시간) 미 매체 뉴욕포스트에서 공개된 팟캐스트 진행자 미란다 디바인과의 인터뷰에 자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공개된 팟캐스트 진행자 미란다 디바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갖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마음을 바꿀 수는 있겠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과 이란 간 협상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밝혀온 입장과 일치한다. 다만 최근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및 반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연합뉴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관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모즈타바가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를 만나고 싶다. 언젠가는 그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이란 제재와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작다”며 “이 문제는 상당히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욕했지만, “좋아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1일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완전히 미쳤다(fucking crazy)”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그(네타냐후)가 레바논과 계속 싸우는 것에 조금 짜증이 났다”며 “결국 내가 그것을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관계가 악화했다는 해석은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잘 협력해 왔다. 나는 비비(네타냐후)를 많이 좋아한다”며 “나는 전시 대통령이고 그는 전시 총리”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그를 이란 전쟁으로 속였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시작한 사람”이라며 “우리가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양해각서(MOU)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협상 타결 시 호르무즈해협의 정상화와 대이란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측은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오고 있다. 이란의 자국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이 아닌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이용을 위한 것이란 게 정부의 입장이다.



네타냐후 “트럼프, 이스라엘 위대한 친구”

같은날 네타냐후 총리도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란 문제에 대해 주요 원칙에서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때로는 전술적 이견이 있다”며 “가장 좋은 가족들처럼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항상 해결책을 찾는다. 우리는 훌륭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백악관에 있었던 누구보다도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선 “이란은 아직 핵물질을 국외로 반출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며 압박이 계속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이 필요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확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을 군사적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