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3일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3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재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이긴 지역에서도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이하 남성은 국민의힘에 더 많은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발표된 지상파 3사(KBS·SBS·MBC) 출구조사의 서울시장 세대별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20대 이하는 56.8%, 30대는 59.7%, 40대는 44.9%, 50대는 37.9%, 60대는 60.4%, 70대 이상은 71.1%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20대에서 35.9%, 30대에서 36.7%, 40대에서 53.2%, 50대에서 60.7%, 60대에서 38.8%, 70대 이상에서 28.1%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40~50대 절반 이상이 정 후보를, 20~30대와 60~70대 절반 이상이 오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2030세대를 성별로 나눠 볼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의 보수 성향이 강했다. 성별·세대별로 구분했을 때 20대 남성 중 오 후보를 찍은 비율은 75.3%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흔히 보수층이라 불리는 60~70대 남성·여성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30대에서도 남성은 66.8%, 여성은 53.6%가 오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남성의 보수 지지 성향이 높았다.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2030세대, 특히 그 중에서도 이대남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진 가운데 이번 선거에도 그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4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이대남 75.1%(출구조사 기준)는 오 후보를 지지했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원오 후보의 ‘성평등특별시’와 같은 구호가 20대 남성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여성 친화, 보훈 정책, 공정 문제 등이 2030세대의 보수화 경향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러한 젊은 세대의 보수화 경향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양당이 팽팽한 대결을 벌인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6070세대 다음으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준 건 2030세대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지지는 70대 이상(81.4%), 60대(69.6%), 20대 이하(54.9%), 30대(47.0%), 50대(42.2%), 40대(33.2%) 순으로 높았다. 반면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40대(66.3%), 50대(57.3%), 30대(50.7%), 20대 이하(43.0%), 60대(30.0%), 70대 이상(18.1%) 순으로 지지세가 강했다. 추 후보는 70대 이상 남성(82.0%)에서, 김 후보는 40대 여성(67.8%)에서 지지 강도가 각각 가장 컸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지역조차 20대 남성은 국민의힘에 투표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출구조사 결과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60.4%,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34.1%로 나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대남 득표율은 양 후보가 45.5%로 추 후보(43.8%)를 앞섰다. 양 후보가 추 후보를 앞선 건 70대 이상 남성·여성뿐이었다. 출구조사에서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53.7%,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5.5%를 얻어 격차가 컸던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20대 남성의 69.8%는 유 후보를, 25.8%는 박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김성수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 이슈가 불거진 이후 이어지고 있는 2030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도 확인됐다”며 “민주당이 부동산 문제 등 젊은 세대가 공감할 정책으로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