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송파구의 투표용지 부족’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3일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과 경기·인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결코 좌시하지 않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열고 “2026년 대한민국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투표율이 높아지자 긴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에도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다”며 “이는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들이 반드시 투표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이번 사태의 원인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유권자들은 불편함이 있더라도 끝까지 투표해달라.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긴급 입장문을 내고 “선거가 끝나는 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단순 실수 차원이 아니라 선거 관리 기본 시스템이 무너진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발 방지와 책임자 문책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따지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 조은희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시민들이 즉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 공정성은 뿌리부터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반포4동 제3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개포2동 제2투표소, 송파구 가락2동 제3·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송도5동 제1투표소, 경기 화성시 동탄4동 제5투표소 등 총 17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당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기다리던 중 선관위 측이 투표함을 옮기려 하면서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신동욱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허철훈 사무총장 등과 면담했다.
신 위원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용지 인쇄 규모와 후속 대응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허 사무총장은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상황을 조속히 파악해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신 위원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오후 7시 30분이 되도록 상황 파악이 안 됐다는 선관위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중대한 시점에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고의 여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가 사실관계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밤에도 계속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명확히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