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지자 배우자와 환호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 후보 캠프
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이자 진보 진영 후보인 정근식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에 입성했던 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2014년 조희연 전 교육감 당선 이후 12년 넘게 이어진 서울의 진보 교육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오후 11시 55분 기준 17.48%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41.40%(36만4171표)를 얻어 당선이 유력해졌다. 같은 시간 15.68%(13만7911표)를 얻은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를 25%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당선이 유력해지자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선거캠프에서 “서울교육의 변화를 멈추지 않고 더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며 “배움이 행복한 학교,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 민주주의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서울교육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2024년 10월 보궐선거 당선 이후 약 1년 6개월간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셈이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만 3~5세 무상교육 전면 도입 ▶초·중·고 학생 등하교 대중교통비 전액 지원 ▶초등 1·2학년 ‘1교실 2교사제’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엔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나왔다. 선거 기간 정 후보를 포함한 진보 성향 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를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되자 일각에서 보수 후보에게 교육감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보수 진영 단일화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 등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는 지난 4월 정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경선에 참여했던 한만중 후보가 단일화 절차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했다. 또한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홍제남 후보,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도 출마하자 진보·중도 진영에선 표 분산 우려가 나왔다. 특히 정 후보와 한 후보는 막판까지 허위사실 공표, 경선 불복 등을 문제 삼아 맞고발전을 벌였다.
보수 후보들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보수 단일화 기구에선 윤호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으나, 독자 출마가 잇따라 김영배·류수노·조전혁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가 투표용지에 이름 올렸다. 보수 후보들은 조 후보 공약인 ‘동성애 교육 추방’ 등을 두고 이념 과잉 논쟁, 자질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