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후보가 4일 전주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부인 이은주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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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심판론’ 누르고 당선 확실
“분열과 갈등보다 통합과 포용, 하나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56) 후보가 3일 전북지사 선거에서 김관영(56) 후보의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고 당선이 확실해지자 “(역대) 전북지사 선거가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당선인은 “(민선 8기) 정책과 사업을 계승해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맞춰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북지사 자리는 1995년 민선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줄곧 차지했다. 재선을 노린 김 후보는 “당선되면 9월에 복당하겠다”고 호소했지만, ‘민주당 텃밭’을 빼앗는 데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오른쪽)를 비롯한 전북 지역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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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도지사론’ ‘당·정·청 원팀’ 호소
두 후보는 선거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김 후보는 지난 4월 1일 ‘대리기사비 지급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지난달 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김관영 대 정청래’ 구도를 부각했다.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이 당선인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하루 만에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것은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정청래 심판론’을 제기했다. 반면 이 당선인은 ‘집권 여당 도지사론’과 ‘당·정·청 원팀’을 앞세워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전북 발전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결국 선거 막판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전북 수성에 성공했다. 이를 두고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가 한숨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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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성장공사 설립’‘새만금 200조 투자’ 공약
김제 출신인 이 당선인은 익산 남성고·전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전주시의원 당선 이후 송하진 전 전북지사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며 전주시장 비서실장·전북지사 비서실장·전북도 대외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21·22대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을 지냈다.
이 당선인은 ‘전북성장공사 설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기업 육성과 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한 20조원 규모 메가펀드 조성, 새만금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 AI·반도체·로봇산업 육성, 전라선 수서행 KTX 신설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지역 기업과 인재를 키우는 ‘내발적 발전 전략’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왼쪽부터)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에서 정책 협약식을 열고, 전북·전남광주·제주를 잇는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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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비 대납 의혹’은 사법 리스크
다만 사법 리스크는 남았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9일 정읍 한 식당에서 청년 당원 등 20여명과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온 술·식사비 72만7000원을 해당 모임 멤버이자 이 후보 선거를 돕는 김슬지 도의원(비례대표)이 사흘 뒤 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법인카드(업무추진비 45만원)와 사비로 대신 결제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후보의 대리비 지급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