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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보 교육감’ 시대…진보 12곳 선두, 보수는 4곳

중앙일보

2026.06.03 09:41 2026.06.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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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실시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전국 대다수 시·도에서 우세를 보였다. 2022년 선거에선 보수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진보 우위 구도가 흔들렸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진보 교육감’ 시대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경기 수원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방송 3사 출구 조사를 통해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안민석 후보 측

3일 경기 수원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방송 3사 출구 조사를 통해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안민석 후보 측

4일 오전 1시 기준 전국 16개 시·도 중 12곳에서 진보 후보, 4곳에서 보수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 교육감은 현재 10명에서 12명으로 늘고, 보수 교육감은 7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첫 전국 동시선거(2010년)에선 6명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어 2014년 13명, 2018년 14명으로 늘었다. 국민의힘이 시도지사 투표에서 압승하고, ‘진보 교육’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이 컸던 2022년엔 격차가 좁혀졌지만(진보 9명, 보수 8명), 이번 선거로 다시 전국의 교육 지형이 진보 우세로 돌아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높은 국정 지지율과 여권 우세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강원·제주, 보수 ‘현직’보다 ‘진보’ 후보

대표적인 곳은 경기·강원이다. 경기에선 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된 5선 의원 출신 안민석 후보가 현직 교육감인 임태희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강원에서도 전교조 출신 강삼영 후보가 현직 교육감인 신경호 후보를 앞서고 있다. 임 후보와 신 후보는 경기·강원에서 직선제 이후 처음 당선된 보수 교육감이라는 상징성이 컸다. 제주에서도 전교조 출신 고의숙 후보가 현직 교육감인 김광수 후보를 앞서며 당선권에 들어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안국동 본인의 선거 사무실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안국동 본인의 선거 사무실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당선 ‘현직’ 3곳 그쳐

대조적으로 재임·3선에 도전한 진보 교육감들은 대부분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울 정근식 후보, 인천 도성훈 후보, 부산 김석준 후보는 모두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처음 치르는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전남교육감인 김대중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현직 교육감이 3선 제한 등으로 불출마한 시도에서도 진보 후보들이 우세했다. 대전에선 성광진 후보, 충남에선 이병도 후보, 울산에선 조용식 후보, 경남에선 송영기 후보가 보수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진보 후보 간의 경쟁으로 치러진 전북에선 천호성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반면 보수 후보의 당선이 유력·확실한 곳은 3곳(대구 강은희, 충북 윤건영, 경북 임종식)이다. 이들 모두 현직 교육감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와 관계자들이 3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와 관계자들이 3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런 선거 결과를 정부·교육청의 교육 정책에 대한 평가만으로 보긴 어렵다고 봤다. 정당 공천이 없고 후보 인지도가 낮은 ‘깜깜이 선거’란 특성에 더해 대선 이후 형성된 정치 지형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교육정책의 실패, 성공으로 당선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지형도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후보 면면, 공약보다 전반적 선거 지형 영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현금성 지원 확대, 인공지능(AI) 교육, 교권 보호처럼 진보와 보수를 뚜렷히 나누기 어려운 공약을 제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면면이나 세부 공약보다 단체장 등 전반적인 선거 지형 등에 영향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교육계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대입 개편, AI 교육 등 주요 교육 현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15명은 공동 공약으로 수능·내신의 절대평가 전환,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내걸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비슷한 공약이 많은 만큼, 앞으로 세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교육감들이 협력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이후연.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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