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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벌인 창원시장 선거...‘정권 견제론’ 앞세운 강기윤 당선

중앙일보

2026.06.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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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이 아내와 함게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 강기윤 국민의힘 창원시장 당선인 캠프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이 아내와 함게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 강기윤 국민의힘 창원시장 당선인 캠프

“창원을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대한민국 1등 일자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강기윤(65) 국민의 힘 후보가 6·3지방선거에서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4일 오전 7시 기준 득표율 49.32%(26만7326표)를 얻어 46.73%(25만3277표)를 얻은 송순호(56)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강 당선인은 “이번 창원시장 선거의 승리는 저 강기윤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창원시민 여러분이 승리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멈춰선 창원을 다시 뛰게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창원시장 선거는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오차 범위 안에 초접전이 벌어지면서 투표 당일까지도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개표가 시작되고 자정을 넘어서까지 줄곧 송 후보가 5000~1만 표 사이를 앞서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나 4일 오전 1시 50분을 전후로 순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강 당선인이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신승을 거두었다.
지난달 21일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에 출마하는 여야 정당 후보들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출정식에서 손을 들고 활짝 인사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에 출마하는 여야 정당 후보들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출정식에서 손을 들고 활짝 인사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연합뉴스


역대 창원시장 선거는 창원시가 출범한 2010년과 2014년, 2022년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그만큼 보수세가 강한 곳이라는 의미다. 반면 민주당이 이긴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된 뒤 그 후폭풍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었던 2018년 선거뿐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강 당선인이 맞수인 송 후보를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보수 세가 강한 창원에서 결국 ‘정권 심판·견제론’이 더 우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방권력까지 줘서 안 된다”며 “미워도 다시 한번”, ‘기호 2번’을 찍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민주당은 내란세력 심판론 등으로 맞섰지만, 끝내 창원 유권자들의 표심은 또 한 번 국민의힘으로 기울었다. 특히 강 당선인은 국민의힘 컷오프(경선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개혁신당에 입당한 강명상(53) 후보가 끝까지 완주했지만, 이런 불리한 구도에도 불구하고 송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려 의미가 남다르다.

다만 강 당선인이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한국남동발전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가 선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사 향방에 따른 리스크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이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당선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강기윤 국민의힘 창원시장 당선인 캠프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이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당선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강기윤 국민의힘 창원시장 당선인 캠프


창원 출신인 강 당선인은 2002년과 2006년 잇따라 재선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창원을)에 입후보했지만 낙선했고, 4년 뒤 창원 성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6년과 2019년(보궐)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연거푸 낙선했고, 2020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2024년에는 3선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허성무 현 국회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2024년 말부터 지난 2월까지 진주에 본사를 둔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지내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 △신재생에너지와 산업 재구조화로 ‘10만 일자리’ 확보 △마창대교 통행료 무료화 △마산·진해청사 운영 및 창원의 균형발전 실현 △초·중·고 학생 시내버스 무료화(단계적으로 전체 확대) △‘창원형 꿈드림 초·중·고 입학준비금’ 지급 등의 5가지 공약을 했다.


강 당선인은 “저는 당선의 기쁨을 내려놓고, 바로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 현장으로 가 멈춰 서 있는 사업 현장, 식어버린 산업의 심장,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기업의 목소리부터 듣겠다”며 “일자리 10만 개 창출, 에너지 연금 100만 원 지급, 마창대교 무료화를 비롯해 마산, 창원, 진해 각 지역의 자존심을 살리고,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위성욱.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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