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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테스트 불합격하고도 경기 투입…프로농구 심판 관리체계 도마

중앙일보

2026.06.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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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공 이미지. 중앙포토

농구공 이미지. 중앙포토


대한민국농구협회 규정상 체력테스트에 불합격하면 심판 자격과 활동이 정지돼야 함에도 일부 프로농구(KBL) 심판들이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경기에 계속 투입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프로농구 심판들이 농구협회에 등록돼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한국농구연맹(KBL)의 별도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이중 관리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된다.



규정상 자격 정지 대상인데 경기 계속 참여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공개한 '2024년 프로농구(KBL) 심판 보수교육 체력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심판 23명 가운데 8명이 체력테스트 미응시로 불합격 처리됐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정기 보수교육과 체력테스트를 이수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심판 자격과 활동이 정지된다. 이후 보수교육 이수와 체력테스트 합격을 통해서만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체력테스트는 셔틀런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제농구연맹(FIBA) 대회에서 실시한 테스트를 통과한 경우 등 일부 예외 상황에만 면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규정과 달리 FIBA 테스트 합격자를 제외한 일부 미응시 심판들도 별도의 자격 회복 절차 없이 계속 프로농구 경기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와 KBL 해석 차이…유명무실해진 규정


KBL 측은 농구협회 규정과 자체 규정을 다르게 해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KBL 관계자는 "연맹 규약에는 심판 자격에 대한 별도 기준이 존재한다"며 "협회가 시행하는 보수교육은 선택 사항으로 판단했고, 이를 이수하지 않더라도 협회 주관 대회만 참가가 제한되는 것으로 이해해왔다"고 밝혔다.

반면 농구협회는 KBL 심판들이 협회에 등록돼 있지만 실제 행정적 통제 권한은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KBL은 자체 규정에 따라 심판을 운영하고 있어 협회가 규정 준수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행정적 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농구계 안팎에서는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 이후 체력테스트 재개…협회·KBL 개선 합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단됐던 KBL 심판 대상 체력테스트는 올해 2월 다시 실시됐다. 이번 테스트에는 21명이 참여해 전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KBL은 향후 매년 보수교육과 체력검정을 정례화하고, 부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영상 제출 등의 방식으로 이를 대체하기로 협회와 협의했다.

KBL 관계자는 "협회와의 관계 및 제도 정비 필요성을 고려해 체력테스트를 재개했다"며 "앞으로 관련 절차를 명확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구협회 역시 "근본적인 구조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심판 등록을 유지하는 만큼 최소한 규정은 준수하는 방향으로 상호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L 심판들은 별도의 체력 훈련과 분석 교육을 받고 있으며, 매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자체 관리 체계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세 차례 셔틀런 테스트를 실시하고 인바디 검사 등을 통해 체력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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