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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충남 15개 시·군 중 10곳 국힘 승리

중앙일보

2026.06.03 19:22 2026.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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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가 고향인 보령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낙선했지만 보령에서는 국힘 엄승용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 김태흠 캠프]

6.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가 고향인 보령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낙선했지만 보령에서는 국힘 엄승용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 김태흠 캠프]

“졌지만 잘 싸웠다.” 국민의힘 김태흠(63) 충남지사 후보가 선거 결과에서 패했다는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당내 안팎에서 나온 평가다. 김태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7.46%의 득표율로 52.53%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62) 당선인에게 5.07%포인트 차로 밀리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충남지역 15개 시·군 가운데 1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충남 지방권력’에 균형이 유지됐다.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힘 윤용근 당선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충남지역 15개 시·군 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주를 비롯해 보령과 서산·논산·계룡·부여·청양·홍성·예산·태안 등 10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이긴 곳은 천안과 아산·당진 등 서북부권 도시와 서천·금산 등 5곳이다. 김태흠 후보의 고향인 보령에서는 국민의힘 엄승용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보령시장에 당선됐다.

특히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힘 윤용근 후보가 46.64%로 민주당 김영빈 후보(44.87%)에 1.77%포인트 차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윤용근 후보의 당선으로 충남지역 국힘 국회의원은 3석에서 4석으로 늘었다.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후보가 연속으로 당선됐던 부여군수와 청양군수는 각각 국힘 이용우, 김홍열 후보가 승리하면서 8년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두 지역 모두 박수현 당선인의 지역구였다.
6.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가 홍성군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낙선했지만 홍성에서는 국힘 박정주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 김태흠 캠프]

6.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가 홍성군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낙선했지만 홍성에서는 국힘 박정주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 김태흠 캠프]

선거 기간 김태흠 후보는 “진영을 보지 말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대에 그치는 국힘 정당 지지율로 자신은 물론 시장·군수, 광역의원·기초의원까지 흔들리자 ‘인물론’에 무게를 두고 위기를 타개하자는 전략이었다.



김태흠 "도지사 후보는 시장·군수, 지방의원 울타리"

김태흠 후보는 본 선거를 시작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지사 선거는 한 사람만의 선거가 아니다. 도지사 후보가 시장과 군수, 지방의원까지 모두 지원해야 하는 울타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기초단체장 지형은 지방선거 때마다 크게 출렁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5곳 중 11곳을 차지하며 완승했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당시 홍성·예산·보령·서천 등 4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선 직후 불어온 '윤풍(尹風·윤석열 바람)’ 속에 국힘이 12곳을 석권했고 민주당은 부여·청양·태안 등 3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6.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가 논산시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낙선했지만 논산에서는 국힘 백성현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 김태흠 캠프]

6.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가 논산시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낙선했지만 논산에서는 국힘 백성현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 김태흠 캠프]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5곳으로 의석을 늘리며 일부 의석 회복에 성공했지만 국힘이 10곳을 확보하면서 기초단체장 정치 지형에서는 우위를 유지했다. 정치권에선 충남지사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 ‘집권 여당의 강력한 지원’ 등을 내세운 박수현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인물과 지역 현안 등을 놓고 투표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당선인들 "민심이 얼마나 준엄한지 확인"

선거에서 당선된 충남지역의 한 기초단체장은 “도지사와 시장·군수는 선거기간 원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영향이 적지 않다”며 “선거를 통해 민심의 얼마나 준엄한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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