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에서 대전과 세종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차지했지만, 교육감은 중도·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이를 두고 양 지역 시민들이 행정과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중도 사이 균형을 맞춘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오석진 후보가 4일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오석진 캠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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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감 오석진, 전교조 출신 후보 꺾고 당선
대전시 교육감에는 오석진 후보가 당선됐다. 오 당선인은 교육감 선거 '3수'에 나선 전교조 출신 성광진 후보를 꺾고 대전교육 수장 자리에 올랐다. 오 당선인은 4일 개표 결과 27.48%의 득표율 2위(26.85%)를 기록한 성광진 후보를 앞서며 당선을 확정했다. 다른 후보 득표율은 맹수석(19.16%), 정상진(15.33%), 진동규(11.16%) 순이었다. 이로써 대전시 교육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보 성향 교육감에 자리를 내주지 않게 됐다.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오 당선인은 평교사와 장학사, 브라질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장, 한남대·목원대·대전대·한국교원대 겸임교수 등 다양한 교육 현장과 교육 행정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설동호 대전교육감 체제에서 교육국장을 지낸 그는 설 교육감의 4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선거에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나섰다. 오 당선인은 '현장과 행정에 모두 능통한 준비된 교육감'을 전면에 내세우며 안전·복지·소통·미래·교육만족 등 5개 분야로 나눠 공약을 제안했다.
오석진 대전교육감 후보가 교복을 입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오석진 후보 캠프
대전교육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AI 기반 스마트 출입 통제로 교내 사각지대를 실시간 모니터링 방안을 제안했고, 돌봄 체계 강화, 사교육비를 지원해 공교육과 병행할 수 있게 해 실질적인 교육복지를 실현할 도구로 대전 에듀카드 발급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대전 중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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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5개 구청장, 시의회 민주당 독차지
반면 이번 선거에서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대전시장은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당선인으로 교체됐고, 국민의힘이 차지하던 동구·서구·대덕구 등 3개 구청장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시의회도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물갈이됐다.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4일 오전 세종시 대평동 캠프에서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강미애 당선인 캠프
대전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9석 중 국민의힘에게 서구6선거구 단 한 곳만 내주고 18석을 쓸어담았다. 서구6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이한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손도선 후보에게 61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겨 국민의힘 시의원 중 유일하게 생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회는 비례대표 3석을 더불어민주당이 2석, 국민의힘이 1석을 추가해 더불어민주당이 20석, 국민의힘이 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8석, 더불어민주당이 4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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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도 중도·보수 교육감시대
세종교육감에도 중도·보수 성향의 강미애 후보가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득표율 36.25%(6만7910표)로, 2위 임전수 후보(30.21%, 5만6596표)를 제쳤다. 강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당시 최교진 교육감(득표율 30.83%)에 이어 2위(19.30%)에 머물렀다. 강 당선인은 "낙선 이후 지난 4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시민을 만났다"라며 "그런 노력이 당선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세종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인 최교진 교육감이 3선한 이후 교육부 장관으로 영전함에 따라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졌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강미애·김인엽·안광식·원성수 등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4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특정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포함한 ‘세종의 교육 정상화’를 약속했다. ‘세종형 학업성취도 평가’ 전면 실시를 통한 기초학력 강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과 후 학교 내실화,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 교육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을 공약했다.
반면 세종시장과 세종시의회는 민주당이 거의 전부 차지했다. 세종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를 꺽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세종시의회도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 18석 중 16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당선인은 김동빈(3선거구), 김학서(5선거구) 후보 2명에 불과하다. 비례대표 3석은 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이 각각 1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5대 세종시의회 의석 분포는 민주당 17석, 국민의힘 3석, 혁신당 1석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당선인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20석(지역구 18명·비례대표 2명) 중 민주당 13석, 국민의힘 7석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배재대 최호택(행정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이 단체장을 선택할 때는 소속 정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교육감은 인물 중심으로 선택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