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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프리킥골’ 홍명보호, ‘최종모의고사’ 엘살바도르전서 1-0승

중앙일보

2026.06.03 19:54 2026.06.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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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하는 이동경. 뉴스1

프리킥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하는 이동경.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치른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이동경(울산)의 활약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였다. 다음 경기가 오는 12일 체코와 맞붙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다.

해발 1500m가 넘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지난달 18일부터 해발 1400m대인 이곳에서 고지대 환경에 대한 적응 훈련 중이다. 이 기간 치른 평가전 2연전(트리니다드토바고·엘살바도르)을 모두 이긴 홍명보호는 이제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남은 기간 전방에서 공격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엘살바도르는 트리니다드토바고(102위)와 마찬가지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약체다. 한국(25위)보다 75계단 아래인 팀을 상대로 다득점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을 상대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평가전은 모두 끝났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홍명보호. 뉴스1

평가전은 모두 끝났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홍명보호. 뉴스1

홍명보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과 마찬가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을 내세우고, 2선 공격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동경(울산)을 배치했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이, 왼쪽과 오른쪽 풀백은 각각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스리백 수비는 왼쪽부터 이기혁(강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이 출격하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도쿄)가 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선발 출전해 2골을 몰아친 손흥민(LAFC)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나흘 전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던 홍명보호는 이날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이은 역습 공격에 고전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은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골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 수는 한국이 5-2로 앞섰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는 없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자, 관중석에선 ‘위 원트 손(손흥민을 출전시켜라)’이란 구호가 쏟아졌다. 흐름이 바뀐 건 후반 11분이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어낸 이동경은 직접 키커로 나서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의 슛은 수비벽 사이 벌어진 틈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경은 지난해 9월 미국전(2-0 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A매치 17경기 만에 4호 골을 신고했다. 이동경은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8장의 교체 카드를 한 번에 썼다.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 박진섭(저장),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오현규(베식타시), 손흥민, 양현준(셀틱)이 들어가고 이재성, 황인범, 김민재, 이기혁, 이동경, 조규성, 황희찬, 설영우가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추가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이어 이날 경기도 평소와 다른 등번호로 나선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유도하기 위해서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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