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교육감 당선인이 4일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며 직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의 교육감선거 결과 진보 성향 후보가 10명, 보수 후보 6명이 당선됐다.
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중 10곳에서 진보 교육감, 6곳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됐다. ‘진보교육감의 전성시대’로 꼽히는 2018년 선거(진보 14명, 보수 3명)에는 못 미치지만, 보수 후보들이 약진했던 2022년(9명, 8명)에 비해 진보가 다소 우세한 형국이다. 지난 3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 조사 등에선 보수 성향 당선인이 3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이보다 많았다.
전국의 학생 절반가량을 아우르는 수도권 3개 교육청(서울·경기·인천)의 수장은 모두 진보 후보들이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개표율 99%) 서울 교육감 선거에선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가 8명의 출마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득표율(30.4%)은 2008년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역대 서울교육감 선거의 당선인 득표율 가운데 최저로 나타났다. 정 당선인은 “기초학력과 마음건강, 교권 보호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는 과제들”이라며 “서울교육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를 무겁게 새겼다”고 밝혔다.
차준홍 기자
4일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오석진 당선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오석진 당선인 측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선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한 5선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당선인(52.81%)이 현직 교육감인 보수 성향 임태희(47.2%) 후보에 승리했다. 경기에서 현직 교육감이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교육감 선거에선 현직인 도성훈 후보(36.4%)가 보수 성향 이대형 후보를 앞지르며 3선에 성공했다.
부산에서는 김석준 교육감이 50.6%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전국 최초로 ‘4선 교육감’이 됐다. 강원·제주에선 각각 진보 성향 강삼영 후보(41.5%), 고의숙 후보(48.1%)가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을 제치고 당선했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충남·울산에서 진보 성향인 이병도(30.6%), 조용식(39.2%)가 각각 당선됐다. 진보 현직끼리 맞붙은 전남·광주에선 김대중 전남 교육감(42.5%)이, 진보 후보끼리 맞붙은 전북에선 천호성 후보(56.6%)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 당선된 진보 교육감 10명 중 6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출신이다. 도성훈(인천)·조용식(울산)·강삼영(강원)·이병도(충남)·고의숙(제주)·김대중(전남광주) 당선인은 전교조 지부장·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용식 울산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3일 울산 남구 선거사무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뉴스1
경남에서는 보수 성향 권순기 후보(38.59%)가 송영기 후보(38.1%)와 접전을 벌이다 4일 오전 10시쯤에 당선을 확정 지었다. 대전에선 보수 성향 오석진 후보(27.5%)가 진보 측 성광진 후보에 막판 역전극을 벌이고 당선됐다. 세종에선 중도·보수 성향 강미애(36.3%) 후보가 세종시교육청의 첫 여성 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세 곳 모두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 중 3명(대구 강은희, 경북 임종식, 충북 윤건영)이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