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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전력고속도로, K케이블 깐다…대한·가온 대형수주 잇따라

중앙일보

2026.06.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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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 케이블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 케이블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 대한전선

국내 전선업계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4일 대한전선은 글로벌 인프라회사 발포어비티가 진행하는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의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65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에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상악화 등 돌발 상황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132킬로볼트(㎸)급 송전선로를 새롭게 까는 사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만 영국에서 총 4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며 “유럽 전역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군포에 위치한 가온전선 군포사업장. 사진 가온전선

경기 군포에 위치한 가온전선 군포사업장. 사진 가온전선

같은 날 LS그룹의 가온전선은 미국 전력 인프라 공급사를 통해 약 35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가온전선 측은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사례”라며 “이미 미국 태양광 발전단지 전력망 구축 사업에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는데,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올해 미국 수출이 약 2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는 올해 약 5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 납품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최대 4조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른바 ‘전력 고속도로’로 불리는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보낼 때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선 대신 사용하는 설비다.

미국과 유럽은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생성 AI 확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한 데다, 주요 선진국의 전력망이 노후화해 교체·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 데이터센터 등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2040년까지 약 8000만㎞의 전력망을 새롭게 구축하거나 보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K전선 기업의 주요 제품은 단순 부품 산업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의 필수 설비로 자리 잡아, 세계적인 전력 투자 확대 추세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전력망 투자 확대가 K전선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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