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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런 브런슨 맹활약…53년 묵은 뉴욕 닉스의 꿈이 무르익는다

중앙일보

2026.06.03 23:30 2026.06.0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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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의 가드 제일런 브런슨.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닉스의 가드 제일런 브런슨.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 퀸즈 태생의 ‘뉴요커’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챔프전 진출을 언급하면서 ”나도 경기를 보러 갈 생각”이라며 “닉스는 오랫동안 고전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NBA 챔프전 기간 동안 어린이 취침시간 폐지 행정 명령을 내리는 유쾌한 이벤트를 했다.

53년 묵은 NBA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뉴욕이 들끓고 있다. 뉴욕이 NBA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1973년. 트럼프는 27세 청년 부동산 업자였다.

뉴욕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NBA 챔프전 1차전에서 105-95로 승리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12연승의 파죽지세다. 뉴욕은 2025~26시즌 동부 컨퍼런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애틀랜타 호크스(4승2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4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4승)를 연파하고 동부 챔피언에 올랐고, 챔프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릭 브런슨 뉴욕 닉스 코치(왼쪽)가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와 어깨를 감싸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동부컨퍼런스 챔프전 클리블랜드와 경기 때 모습. AP=연합뉴스

릭 브런슨 뉴욕 닉스 코치(왼쪽)가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와 어깨를 감싸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동부컨퍼런스 챔프전 클리블랜드와 경기 때 모습. AP=연합뉴스

뉴욕이 NBA 챔피언에 도전하는 건 1999년 이후 27년 만이다. 그때도 뉴욕의 상대는 샌안토니오였다. 당시 뉴욕은 주축 센터였던 패트릭 유잉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팀 던컨이 골 밑을 지킨 샌안토니오에 1승4패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샌안토니오는 창단 첫 우승이었다.

뉴욕 팬들은 ‘브런슨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만들어가는 서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뉴욕 코치진 중 한 명인 릭 브런슨은 1999년 챔프전 때 벤치 멤버였다. 챔프전 5경기에서 그가 코트에 나선 시간은 9.8초에 불과했다. 그의 아들 제일런 브런슨은 ‘뉴욕의 왕’으로 불리며 27년 전 아버지가 겪은 벤치의 설움과 패배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포인트 가드 브런슨은 이날 1쿼터에 무릎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나기도 했으나 2쿼터에 돌아와 총 37분을 뛰며 30점을 몰아쳤다. 특히 승부처이던 4쿼터에 13점을 쏟아내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94-95로 뒤지던 종료 1분50초 전에는 3점 슛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37초를 남기고 다시 2점슛을 넣으며 점수 차를 101-95로 벌렸다. 긴장감이 폭발하는 승부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브런슨의 장점이 돋보였다. 키는 1m88cm지만 영리한 몸놀림으로 상대 센터를 파고드는 골밑 플레이가 일품이다. 1차전 승리 후 아버지 릭 코치가 아들 제일런을 안아주는 모습에 팬들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우승 반지를 끼워줄 것”이라며 환호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센터 빅터 웸반야마가 4일 NBA 챔프전 1차전 뉴욕 닉스와 경기에서 칼 앤서니 타운스와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센터 빅터 웸반야마가 4일 NBA 챔프전 1차전 뉴욕 닉스와 경기에서 칼 앤서니 타운스와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계인’이라 불리는 샌안토니오의 2m24cm 장신 센터 빅터 웸반야마는 26득점, 12리바운드, 3블록샷을 기록했지만 턴오버를 6개나 범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웸반야마는 자유투로 12득점을 올렸지만 야투 21개 중 6개, 3점슛 9개 중 2개만 적중하는 슛 난조를 보였다. 뉴욕은 칼 앤서니 타운스(12리바운드)와 조시 하트(15리바운드)를 적절히 활용해 웸반야마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챔프전은 7전 4선승제다. 아직 6경기가 남았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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