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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한동훈·유의동 중도 보수 3인 깜짝 선전, 장동혁은 흔들

중앙일보

2026.06.03 23:41 2026.06.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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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과 한동훈 그리고 유의동. 각자의 이유로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 나선 이들은 보수 진영의 깜짝 선전을 이끌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구도에 균열을 냈다. 원팀은 아니지만, 모두 보수 진영에선 비주류인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하룻밤에 야권의 권력 지형을 출렁이게 할 진원으로 떠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판 대역전극으로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꺾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은 이재명 정부 초반 치러진 불리한 구도의 선거에서 수도 서울을 사수했다는 상징성을 얻어냈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항마’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SNS를 통해 급부상한 ‘명픽 후보’를 꺾은 것은 상징성이 있다”며 “또한 선거 기간 이 대통령이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와 GTX-A 삼성역 복합 환승센터 철근 누락 문제를 때리며 대놓고 견제구를 던진 상황에서 오 후보가 이를 떨쳐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당 혁신, 장동혁 대표 사퇴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 독자노선으로 선거를 치른 것을 두고도 “본인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 것”(지도부 인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텃밭인 서울 송파구 등 투표소 14곳에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져 핸디캡을 안고 승리한 점도 ‘정치인 오세훈’의 서사를 더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올 초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으로 정치 위기를 맞았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부산 북갑에 무소속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져 국회에 첫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인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꺾으며 한 의원의 정치적 체급도 한 단계 높아졌다.

선거 기간 한 의원은 줄곧 강성 보수층, 장동혁 대표 등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 쇄신’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단 평가다. 특히 앞선 비상대책위원장·대표 시절에는 원외로 국회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당선으로 활동 공간도 넓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상임위 등에서 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원내에서 당 의원과 스킨십을 늘리면서 기존 친한계 외에 우군을 얼마나 확보해 계파 몸집을 불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시을 의원이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시을 의원이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의원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등 중량감 있는 범여권 인사 두 명을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다. 옛 유승민계인 그는 그동안 보수 변혁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온 쇄신파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4선 고지에 오른 데다가, 국힘에선 드문 수도권 의원이라 당내 중량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선관위 앞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선관위 앞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는 이번 선거로 입지가 흔들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 반전을 일궈낸 세 후보 모두 장 대표와 대척점에 서거나 묘한 관계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장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오 시장과 사실상 남남처럼 선거를 치렀다. 한 의원과는 제명 처분 과정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정면 충돌했다. 유 의원과도 ‘늑장 공천’ 논란으로 한때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장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새 길을 찾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윤왕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번 선거는 결국 강성 보수층과 밀착된 당 주류의 아성을 중도 개혁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뒤흔드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국희.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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