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은퇴하지 않는 연예인의 시대가 온다

디지털 중앙

2026.06.04 00:4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라지액트AI 파트너, 양영미 교수
“이제 AI가 아티스트의 영혼을 프로그램화하여 유통하는 시대입니다.” 30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해 온 방송작가이자 프로듀서로서 BTS, 블랙핑크 등 많은 스타들과 협업을 이끌어온 양영미 교수는 최근 AI가, 유한하던 IP의 패러다임을 영생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의 중인 양영미 교수]

[강의 중인 양영미 교수]

“안타깝게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난 거장들이 지금의 AI 시대를 만났다면 어떤 작품을 했을까”를 상상해봅니다. 처음에는 “복원기술”이었던 것이 이제 “불사, 불멸기술”이 되어 갑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AI 페르소나 기술 개발로 고인이 된 유명인의 생애를 학습하여 아예 그들을 부활시키는 영생 프로젝트가 구현되고 있다.  
 
양 교수는 “과거에는 디지털 기술로 외형을 재현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창작방식,루틴,사고방식까지 통째로 학습한 AI가 그 사람을 부활시켜 IP를 증식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세돌씨가 더 이상 바둑을 두지 않더라도 [알파고의 이세돌]은 영구히 남아 바둑을 둘 것입니다. 하나의 창작 유전자가 정식 IP 체계 안에서 AI로 복원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저작권 시장을 여는 동시에 문화적 유산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다만 그는 AI 복원이 무분별하게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복원 기술 자체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IP를 사용하고 나누는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입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문화계의 대표적 아티스트들을 언급하면서, 최근 라지액트(LargeAct)가 추진 중인 '씨앗행동 1호 : 돌아온 거인들' 프로젝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AI가 영생의 기술을 해결하면 인류는 철학, 습관, 세계관 같은, 일종의 줄기세포 '종자씨앗(Seed Asset)'을 확보하는게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저작권 관리자가 〈음악,책 콘텐츠와 같은 기존의 IP〉를 관리했다면 미래에는 〈AI 학습권과 페르소나 권리〉와 같은 새로운 IP를 관리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는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가진 강점을 강조했다. “K-컬쳐는 이미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는 콘텐츠를 유통, 소비시키는 단계를 넘어, 창작의 유전자와 메타 씨앗을 관리하는 산업으로 확장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음원, 영상, 대본, 캐릭터 같은 결과물 중심의 저작권 체계 위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결과물 이전에 그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의 창작 습관, 감성, 사고방식, 영향력 자체가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는 AI 시대가 단순히 콘텐츠 제작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과 IP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한 명의 가수나 작가, 연출자의 작품뿐 아니라 그 사람의 창작 DNA 자체가 관리되고 거래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방송·연예 산업 역시 기존 저작권을 넘어 AI 학습권, 페르소나권, 영향력 권리(Influence Rights)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IP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저작권이 작품을 보호했다면 앞으로는 인간이 AI에게 제공한 영향력 자체를 보호하고 정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너로 준비하는 라지액트의 〈돌아온 거인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라지액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페르소나와의 밸런스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핵심 기술인 POI(Proof of Influence)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사람의 개별 영향력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분석하는 기술이다.
 
양 교수는 “POI는 쉽게 말하면 AI 시대의 지문감식 기술과 비슷하다”며 “AI가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고 어떤 콘텐츠를 학습했는지를 추적하고 계량화함으로써 창작자와 권리자에게 새로운 정산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지액트가 공동 개발 중인 QRNG(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기반 양자보안 기술은 콘텐츠의 원 본성과 권리 이력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앞으로 AI 에이전트 수천 개가 동시에 활동하는 시대가 오면 누가 진짜인지, 어떤 데이터가 공식 권리 체인인지 증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QRNG 기반의 QuantumShare 인프라는 AI 학습권과 페르소나 자산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고 권리 흐름을 관리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동안의 엔터테인먼트 저작권은 저작물, 매체, 공간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작가의 생각과 정체성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IP 시대가 올겁니다. 라지액트의 '씨앗행동 1호 : 돌아온 거인들'은 단순한 AI 프로젝트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창작 유산을 미래 세대와 연결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가요로만 봐도 이미자, 패티김, 조용필, 나훈아 같은 거장들이 AI 페르소나 체계 안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며 새로운 세대와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방송과 음악 산업이 '사용에 대한 정산'이라는 개념 위에서 성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AI 에이전트 수십억 개가 인간의 콘텐츠를 학습하고 재생산하는 미래에는 기존의 저작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AI 학습권, 영향력 권리, 페르소나 권리와 같은 새로운 권리 체계와 그에 따른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음원 저작권이 관리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인간이 AI에게 제공한 창작의 영향력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AI가 누구를 얼마나 학습했고 어떤 가치가 생성되었는지 추적할 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RWA(Real World Asset, 실물연계자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미래에는 음원 한 곡의 저작권이 아니라 특정 창작자의 AI 학습권이나 페르소나 권리가 토큰화되어 거래되는 시장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전망했다.
 
이어 “만약 대한민국의 수많은 전설적 아티스트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면 K-콘텐츠 생태계는 지금보다 수십 배 이상 확장될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수출해 온 것은 작품이었지만 앞으로는 위대한 창작자들의 지식과 철학, 감성과 영향력 자체가 글로벌 자산으로 유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식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