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天津)항이 스마트 항만 기술과 복합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황보하이(黃渤海) 경계선에 진입한 20만t(톤)급 컨테이너선은 하역을 거쳐 27일 출항까지 보하이 체류 시간을 47시간으로 단축했다. 해사 당국과 항만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한 덕분에 기존 방식보다 약 10시간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선박에 가득 실린 수입 농산물은 더 빠르게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로 운송되고 수출 생활용품과 자동차 부품 등도 한층 신속하게 한국·멕시코로 향하게 됐다.
이 같은 운항 효율성 향상은 톈진이 3년간 추진해온 '항만·산업·도시' 협력 체계 덕분이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 전반의 효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2일 톈진(天津)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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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의 스마트화와 '보하이(渤海) 운항 효율'의 혁신
화물을 실어 나르는 스마트 수평 운송 로봇, 청정 전력을 공급하는 풍력발전기...톈진항의 세계 최초 스마트 제로탄소 부두가 정박 작업 효율 향상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톈진항그룹은 과거 선박이 부두에 머무는 하역 시간만 주목하던 '정박 효율' 개념에서 탈피해, 선박이 황보하이 경계선에 진입한 순간부터 작업을 마치고 나갈 때까지의 전 과정을 시효 관리 범위에 넣는 '보하이 운항 효율'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했다.
펑레이(豐磊) 톈진해사국 부국장은 "해사 당국과 톈진항 그룹이 관련 부서 업무를 통합하면서 실시간 정보 공유와 협업 체계를 구현하고 항로 관제 조기경보 메커니즘도 구축해 지난해 어선 항로 방해로 인한 항로 통제 시간이 2024년 동기 대비 35% 단축됐다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 스케줄링 시스템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선박 항적을 분석해 입항 시간 예측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렸다. 선박이 출항한 뒤에는 담당자가 해당 선박의 작업 전 과정을 되짚어 항로별 운항 속도 기준과 컨테이너 작업 효율 기준치를 산정하고 '선박별 맞춤 전략'으로 효율화를 꾀했다.
'보하이 운항 효율' 브랜드 운영 2년 만에 6000~8000TEU급 선박의 평균 체류 시간이 10.3% 단축됐으며 다수 항로의 작업 효율이 글로벌 항만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 직원이 지난해 6월 19일 톈진항 원항 국제 광석부두 스마트 통합제어센터에서 원격으로 스태커를 조작하고 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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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클러스터와 초대형 프로젝트 가동
'중국 컨테이너 복합운송 발전보고서(2025~2026)'에 따르면 지난해 톈진항의 컨테이너 철도·해상 복합운송량은 158만1000TEU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웨이보(魏波) 톈진시 복합운송업협회 회장은 복합운송을 활용하면 운송 비용을 약 15% 절감할 수 있으며 운송 효율은 20~30% 향상된다고 밝혔다.
항만 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면서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와 사업 접점이 마련되고 있다. 항만 인근 입지 강점을 바탕으로 형성된 해양 장비 산업 클러스터에는 중촨(中船·톈진)선박제조회사, 중국해양석유공정회사(CNOOC) 등 선도 기업들이 모여 있다. 이들 기업은 척당 건조 비용이 100억 위안(약 2조2300억원)을 웃도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장비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협력 시공하며 관련 산업 생산액의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수년간 톈진 해양엔지니어링 장비 제조기지 등 여러 부두와 남(南)항 위험물 컨테이너 야적장 등 5개 야적장 프로젝트가 잇따라 완공됐다. 국가에너지그룹 항운회사·위후(玉湖)콜드체인·중위안(中遠)해운 선박 수리·건조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톈진에 잇달아 입주하면서 톈진항은 컨테이너, 금속광석, 석유·석유제품, 석탄을 주축으로 철강, 곡물, 자동차까지 아우르는 다각화된 화물 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빈하이(濱海)신구의 녹색 석유화학, 해양 장비 등 항만 인근 산업 생산액은 5000억 위안(11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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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성장과 고부가가치 항운 서비스 업그레이드
항만의 효율성과 산업 클러스터는 도시 기능의 고도화로 완성된다. 톈진항에서 60km 떨어진 '톈진 국제항운빌딩'은 공간 임대업에서 벗어나 항운 금융, 법률, 보험, 데이터 등 항운 서비스 전 산업체인 생태계를 조성했다. 현재 29층 건물에 130여 개의 기업(이 중 60%는 항운 업·다운스트림 기업)이 입주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톈진의 항운 보험료 수입은 9억6000만 위안(2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성장했고, 크로스보더 위안화 결제량은 17% 증가한 6300억 위안(140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톈진시 금융기관이 현지 항운 및 항만 관련 기업에 제공한 대출 잔액만 4400억 위안(98조1200억 원)을 넘어섰다.
톈진시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톈진의 교통운송·창고·우편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화·발틱 국제해운센터 발전지수'에서 톈진의 세계 종합 순위는 글로벌 18위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