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이모(41)씨는 지난 3일 밤 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보다가 결국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당선자가 쉽게 결정되지 않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야식을 먹으며 끝까지 보자고 생각했다”며 “개표가 워낙 초접전이라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처럼 심장이 쫄깃했다”고 했다.
4일 중앙일보 취재 결과 선거일 편의점과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치킨 프랜차이즈 등의 매출과 주문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휴일인 데다, 관심 지역에서 초접전 양상이 펼쳐져 개표 방송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지방선거일인 3일 편의점에선 야식과 간편식 수요가 높았다. 뉴스1
편의점 CU에 따르면 개표 방송이 이어진 3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즉석라면과 즉석후라이드치킨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각각 181.7%, 40.7% 증가했다. 맥주 등 주류와 아이스크림 매출도 각각 29.1%, 67.4% 늘었다. 다른 편의점도 비슷했다. GS25에선 하이볼과 즉석피자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각각 53.3%, 22.8%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다음 날인 4일이 평일인데도 3일 늦은 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건 선거 방송 영향”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업주는 “개표 방송을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거나 결과를 기다리면서 야식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방선거일인 6월 3일 오후 11시 배달의민족 앱의 인기 검색어. 사진 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 음식 주문도 크게 늘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선거일 음식 주문 건수는 전주 수요일 대비 3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커피·디저트류, 치킨, 백반·죽·국수류, 패스트푸드 순으로 많았으며 전체 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 개표가 한창이던 3일 밤 11시와 4일 오전 1시에도 배달의민족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는 ‘치킨’ ‘떡볶이’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 따르면 선거일 매출은 전주 수요일 대비 2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일인 3일 치킨 배달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BBQ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 접전 양상이 이어지며 개표 방송 시청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에 치킨·주류·간편식 등 집에서 먹기 편한 먹거리 수요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