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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과 맞짱 뜬 ‘고1 한동훈’…이유 알면 ‘의원 한동훈’ 보인다

중앙일보

2026.06.04 02:02 2026.06.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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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동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됐다. 장동혁 대표가 제명했던 한 후보가 다시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보수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돌아온 한동훈의 과거사를 들여다본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그가 싸워야 할 상대는 민주당 후보만이 아니었다. 분열된 보수와 ‘배신자’라는 낙인은 그가 넘어야 할 더 큰 벽이었다.

한동훈은 검사 시절 “검찰 수사는 세 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왜 한동훈인지’를 세 줄로 설명했다.

민주당을 견제하려면 보수가 다시 서야 한다.
보수를 재건하려면 계엄의 그림자와 ‘윤어게인’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 출발점을 부산 북갑 승리로 만들겠다.

한동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현장에서 선거 유세로 정신이 없어 인터뷰가 여의치 않아 따로 부탁한 터였다. 이동 중 차 안에서 직접 연락을 했다. 보궐선거 보름 전인 5월 18일 밤이다.

궁금한 게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정치공학적 질문은 뒤로 미뤘다. 그보다 진솔한 속내를 듣고 싶었다.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지지하다 탄핵과 함께 돌아선 ‘윤어게인’ 세력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윤어게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수가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나. "

그가 스스로 답했다.

" 없다. 미래로 가야 한다. "

답은 간결했다. 자신을 배신자라 부르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대신 승패의 언어로 말했다. 그 길로는 보수가 다시 집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배신자 프레임’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었다.

" 나는 보수를 갈라놓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보수가 다시 싸울 자격을 되찾게 하려 한 사람이다. "

윤석열의 계엄을 정리하지 못한 보수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전횡을 정면으로 비판할 힘을 잃는다는 논리였다. 그에게 배신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었다.

"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뿐이다.( 『국민이 먼저입니다』, 한동훈) "

한동훈은 변해서 배신자가 된 게 아니라, 변하지 않아서 배신자가 됐다. 범죄자를 향했을 때 그 원칙이 그를 ‘조선제일검(檢)’으로 만들었다. 윤석열을 향하자 그 원칙은 ‘배신’이 됐다. 한동훈은 달라진 게 아니었다. 칼끝의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다.

한동훈의 과거를 따라갔다.

고1, 약한 친구 대신 싸운 반장

서울대 법대 1학년 시절 한동훈. 사진 캠프 제공

서울대 법대 1학년 시절 한동훈. 사진 캠프 제공


1989년 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 1학년 14반 교실. 우당탕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싸움이 벌어졌다. 상대는 일진, 한쪽은 반장이었다. 몸이 부딪히고 주먹이 오갔다. 옆 반 반장이던 건축가 김호민(EBS ‘건축탐구-집’ 진행)은 그 장면을 기억했다.

“보통 범생이들은 그런 일을 피한다. 괜히 엮이고 싶어 하지도 않고.”

(계속)

그런데 반장 한동훈은 왜 일진과 맞붙었을까.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취재진은 한동훈의 과거 학창 시절 지인들과 동료 검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들이 기억하는 한동훈의 반전 면모를 전한다. 그리고 한동훈이 말하는 검사 한동훈과 정치인 한동훈의 차이, 자신이 바라보는 약점, 고교 시절 일진과의 싸움 비하인드 등을 모두 공개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637


박성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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