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당선인(오른쪽)이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용인시 최초의 연임 재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사진 이상일 당선인 캠프]
보수 텃밭에 깃발을 꽂게 된 진보성향 당선인. 당선 소감문까지 냈던 상대를 누르고 124표차로 신승한 정치 신인. 대(代)를 이어 군정을 이끌게 된 부자(父子) 군수 탄생까지. 6·3 지방선거에서 당선증을 거머쥔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용인시와 안산시에선 첫 연임 재선 시장이 나왔다. 주인공은 이상일(64) 용인시장 당선인과 이민근(57) 안산시장 당선인이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 현직 단체장이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연임 재선 시장이 없었다. 이상일 당선인은 “반도체 프로젝트를 지킬 힘을 실어준 111만 용인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용인르네상스-시즌2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민근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분열을 털어내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통합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국민의힘 신계용 당선인)와 안성시(더불어민주당 김보라 당선인)에선 여성 첫 3선 시장이 탄생했다.
김보라 더불어민주당 안성시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며 전국 첫 여성 3선 시장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부산에선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군(郡)인 기장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최초로 우성빈(54) 당선인이 군수 자리에 올랐다. 기장군에서 여성 군수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2018년 기장군의원으로 정치에 입성한 우 당선인은 오규석 전 기장군수와 벌인 설전이 담긴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만 40세인 충북 최연소 민선 시장이 탄생했다. 지방선거에 첫 출마한 국민의힘 이동석(40) 충주시장 당선인은 상대인 맹정섭 후보를 124표 차이로 앞서며 신승했다. 개표 초기 맹 후보보다 득표율이 2배 정도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4일 새벽 개표율이 98%를 넘어서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맹 후보는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당선 소감문까지 냈었다. 강원 강릉시장 선거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김중남(64) 강릉시장 당선인(민주당)은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 무소속 김동기 후보와의 대결 끝에 승리했다. 그동안 강릉시장 선거는 민주자유당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독주 체제’가 이어져 온 곳이다. 김 당선인은 201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제6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지난해 강릉 가뭄 사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강릉 방문을 요청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함께 현장을 누비며 가뭄 예산 확보에 힘을 쏟았다.
충남은 대(代)를 이은 군수가 탄생해 화제다. 국민의힘 윤희신(57) 태안군수 당선인은 민선 1~2기 태안군수를 지낸 고(故) 윤형상 전 군수(2022년 작고)의 아들이다. 1995년 태안군수 선거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 선거운동을 도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입성한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높여 군수 선거에 도전, 아버지에 이어 군수 자리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장 선거는 불과 44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민주당 강석주(61) 통영시장 당선인은 3만3626표(48.97%)를 얻어, 이보다 44표(0.07%포인트) 적은 3만3582표(49.9%)를 얻은 천영기(64)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선 출범 이후 통영시장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