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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원전 짓는 게이츠…함께 웃음 짓는 최태원

중앙일보

2026.06.04 08:02 2026.06.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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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 4세대 소형모듈원전 ‘케머러 1호기’의 건설 현장. 강태화 특파원

테라파워 4세대 소형모듈원전 ‘케머러 1호기’의 건설 현장. 강태화 특파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미국 최초로 건설 허가를 받은 ‘테라파워’의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케머러 1호기’의 현장 조립이 한창이었다. ‘미래 에너지의 탄생지’로 불리는 이곳은 웅장함보다 실용성이 돋보였다.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인근 최소 부지에 안전한 전력원을 구축하는 SMR의 특성 때문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은 새로운 원자력 시대의 출발점”이라며 “테라파워의 나트륨 4세대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해 훨씬 작은 부지에도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물 대신 끓는점이 섭씨 880도인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해, 기존 경수로형보다 위험성이 낮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건설을 허가하면서 미국 내 10년 만의 신규 상업용 원전이자, 최초의 SMR 승인 사례가 됐다.

빌 게이츠(왼쪽), 최태원

빌 게이츠(왼쪽), 최태원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억50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이자 아시아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고, 베트남과 AI 생태계 조성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전력 공급 모델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HD현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가세하며 협력 시스템이 구축됐다.

SK 관계자는 “테라파워가 SMR을 지을 때마다 한국 기업들이 일종의 패키지로 참여해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르베크 CEO 역시 “미국은 오랫동안 원전을 건설하지 않아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파트너들이 제작한 부품이 이 건물에서 조립돼 설치된다”고 강조했다.

테라파워는 총 12기의 SMR 건설을 계획 중이며, 메타가 8기를 발주하고 엔비디아도 투자에 참여했다. 르베크 CEO는 “SK(HBM)와 엔비디아(GPU)의 참여는 AI와 원자력의 결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실제 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성장에 각국 정부도 전폭 지원에 나섰다. 일본은 4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SMR 건설을 확정했고, 한국 정부 역시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대상으로 SMR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 투자는 오는 18일 대미투자특별법 발효 이후 확정된다. 르베크 CEO는 “한국 기업들과 강력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 간 결정이 우리 프로젝트에 긍정적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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