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인도에서는 낮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을 비롯한 세계 기상 당국은 올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최고 2도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66% 이상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여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에너지 시스템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기후위기는 탄소중립을 인류 생존의 과제로 만들었다. 에너지 산업 역시 더는 대응을 미룰 수 없다. 한국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과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력 공급의 한 축을 맡은 에너지 공기업의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 친환경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환경가치의 조화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
한국동서발전은 친환경 기술 R&D와 선제적 투자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LNG 복합발전소에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도입하고, 동해 그린수소 R&D 실증단지에서는 전 주기 수소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탠덤 모듈과 비리튬계 배터리 기반 ESS 기술 개발·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 북촌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구축과 AI 기반 풍력 발전량 예측시스템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미래형 에너지 생태계의 방향을 보여준다.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대기오염물질·미세먼지 감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맞춰 한국동서발전은 2015년 대비 미세먼지를 95% 이상 줄이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설비 개선과 운전 최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LNG와 친환경 수소 발전 중심의 전환도 함께 추진 중이다.
발전소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대도 중요하다. 대학 ‘캠퍼스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소비구조를 스마트하게 바꾸는 사례다. 분산된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묶어 제어하는 ‘한국형 가상발전소(VPP)’ 모델은 전력 생산과 소비를 함께 관리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한국동서발전은 단순한 전력공급자를 넘어 청정에너지 생태계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 오늘의 책임 있는 환경경영이 내일의 푸른 하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도록, 흔들림 없이 변화의 길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