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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환불해 준다던 스타벅스…“더 충전해야” 황당 조건

중앙일보

2026.06.04 13:00 2026.06.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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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한 스타벅스 매장. 뉴스1

지난달 27일 서울 한 스타벅스 매장. 뉴스1

직장인 A씨(33)는 최근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보유한 5만원권 카드를 환불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지만 “이 카드는 환불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스타벅스 ‘5·18 탱크 데이’ 마케팅의 민주화운동 폄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카드 잔액을 100% 환불해 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앱에 접속했지만, 환불 신청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매장을 방문한 터였다. A씨는 “사용 조건 없이 환불해준다는 것을 보고 갔는데, 다른 조건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번 주부터 오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스타벅스 카드 잔액 100%를 사용 조건 없이 환불해주고 있지만, 일부 카드에서 즉시 환불이 되지 않아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스타벅스는 카드 충전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만 잔액을 환불해줬는데, 최근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이어지자 일시적으로 환불 기준을 완화했다.

하지만 4일 현재 온라인에서 상품권·교환권 등의 형태로 선물 받아 앱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 잔액은 곧바로 환불을 받을 수 없고, 등록 취소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A씨의 경우도 과거 카카오톡을 통해 생일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앱에 충전해 환불을 받으려고 했지만, 매장에선 “소액이라도 사용을 하거나, 금액을 추가로 충전해야 환불해줄 수 있다”고 안내했다.

A씨는 “1만원을 추가로 충전하니 6만원을 환불해주더라”라며 “어차피 환불해줄 건데 작은 상품을 하나라도 사거나 더 충전하라고 하는 것이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권을 스타벅스 앱에 등록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바로 환불 신청하면 금액의 90%만 돌려받을 수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씨처럼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받은 스타벅스 카드 상품권은 어떻게 환불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카드깡’ 후기도 나와…“비정상 환불 감시 중”

이와 별도로 스타벅스 환불 조건 완화 기간을 틈타 이른바 ‘카드깡’ 편법도 공유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스타벅스 충전으로 카드 실적 채우고 당일 환불하니 잘 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충전은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고 환불 금액은 계좌로 입금된다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다. 스타벅스 카드 충전처럼 상품권·선불카드 구매를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신용카드가 많아 대규모 카드깡 시도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환불 조건 완화 기간에 무기명 스타벅스 선불카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환불 기준 완화 기간 현금화 악용이나 반복 환불 등 비정상적인 행위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확인될 경우 환불이 제한되거나 거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앞서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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