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멕시코 유튜버가 욱일기 응원 영상을 올렸다가 사과하고 영상을 수정했다. 사진 서경덕 교수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담긴 응원 영상을 게시해 물의를 빚은 해외 유튜버가 결국 영상을 수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3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멕시코를 무대로 활동하며 축구 관련 콘텐트를 다루는 이 유튜버는 최근 문제가 된 영상의 고정 댓글을 통해 “제 콘텐트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분과 상처받았을 아시아 국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문에서 “그동안 댓글 창으로 전해진 여러 경고를 어리석게도 간과했다”며 “솔직히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그저 평범한 일본 국기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유튜버는 사과 표명과 함께 누적 조회 수 150만회를 돌파한 해당 영상 속 욱일기 노출 부분을 흐리게 처리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번 논란은 본선 진출국 48개 대진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일본 응원단이 북을 치며 대형 욱일기를 흔드는 장면이 수차례 노출되면서 시작됐다.
이를 발견한 현지 교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론화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서 교수는 과거 카타르 월드컵 당시 도하 시내 대형 광고판에 욱일기 페이스 페인팅을 한 응원단 모습이 실려 논란이 됐던 일화를 재차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태 역시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단순한 일본 대표 상징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짚었다.
서 교수는 이어 “영상 제작자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전범 상징물인 욱일기를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퇴출하기 위해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